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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Nov 02. 2024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삶의 무게만큼이나 웅장한 오케스트라

오늘밤

층간 소음이 우려될 만큼

안방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향연!


웅장하다 못해 겸허해지는 연주!

넋이 나간 듯 눈을 감고 연주를 감상하다

연주 소리에 맞추어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타다닥 휴대폰 자판을 두드리는

나란 여자 감성 있는 여자!


고마워라!

"하늘을 바라보며 웃으며 살자"

연재북의 소재로

지금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가 안성맞춤!


지난번 드렁코타이거의 랩은

감히 대적할 수 조차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향연에

나는 숙연해질 수밖에


당신이 짊어지고 있는 인생의 무게가

나 보다 무거울 수 있겠다는 마음에

아주 잠시 눈물도 나지만

그 순간도 잠시


악기가 부수어질 듯 

거대한 연주 소리에

아이는 잠에서 깨어 날  같고

나는 오늘 밤도 잠은 다 잤구나!


덕분에 나는

시인 듯

시 아닌 

시 같은

나만의 글을 쓰며 마음을 달래고


이렇게 멋들어진 연주를 하려면

당신의 콧구멍과 점막은 공기와 소리의

마찰로 얼마나 아플까?


열정을 담은 연주로

작은 콧구멍에서 피가 흐르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연주가 끝이 난 걸까?

클라이맥스 부분은 어느덧 지났으나

오케스트라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앙코르 연주는 여러 번 반복되는구나!


때로는 격정적인 이 연주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길고 긴 클라이맥스 부분만 연주한다


내일 아침

그대의 콧구멍에 피딱지는 남지 않기를


내일 아침

나의 늦잠은 타당성이 있는 늦잠임을 

말하고 싶다.


멋진 연주를 나는 녹음해야 할까?

잠시 고민을 하고

연주의 가치를 위해

녹음만은 하지 않는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를

이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웃집과 나의 숙면을 위하여

더 이상 앙코르 연주는 하지 않기를

이제는 잠을 청하고 싶구나!


내일 아침 연주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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