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에 와이프와 트래킹을 즐기고, 가까운 지역을 방문하여 거리나 공원을 걸으면서 그곳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비슷한 도심을 걷고, 비슷한 공원을 마주치더라도 내가 사는 곳에서 벗어나 있으면 항상 머릿속에 새로움을 갖게 해 준다. 삶에 얽매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일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일시적으로 잊히면서 내 두뇌도 새로운 곳의 느낌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고 나의 생각은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서 좋다.
언젠가 경북 영주를 방문할 때였다. 잘 정리된 강변길을 와이프와 걸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도전하는 초기에는 연간 수입이 지금의 절반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무엇을 할 것인가 구체적인 아이템도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적극 응원을 해준다. 그동안 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면서. 그리고, 무모한 결정을 성급하게 내릴 당신이 아니라면서 보다 잘하면서 원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보라고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떠올려봤다.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할만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의 내 모습과 직장에서의 위치를 갖게 해 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수일간 저녁에 긴 시간을 걸으며 생각해 보니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고, 나는 이렇게 해왔노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점들이 하나 둘 나온다. 많은 부분은 팀을 이끌면서 팀원들과의 면담에서 도움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생각나는 것들이 기술적인 특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정리할 수 있는 기법도 아니다. 살아오면서 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동료에게 그리고 일을 대하면서 가졌던 태도와 생각을 내 두 아들이 가져도 괜찮을까 생각해 본다. 그랬으면 좋겠다. 욕심 없이 사는 게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와이프와 주변 지인들에게 한결같고 안정적이며 걱정을 끼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때 왠지 나라는 사람의 성공은 이런 것이구나 느낀 적이 있었다.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생각의 정리는 내 두 아들에게 선물로 남겨주는 것을 목표로 써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