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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container Jun 16. 2024

엄마 뱃속 트라우마 치유 EFT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치유-

글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를 말한다면...



어려서, 엄마는 나를 낳기를 원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미 아들 둘에 딸도 있으니,

가난한 집에 또 아이가 필요치 않았고,

70년대는 또 산아제한 정책이 강하게 요구되는 때 였으니..

낳고 싶지 않으셨으리라.


당시 불임수술을 받으면 나라에서 돈을 준다나 뭐래나?

엄마는,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생각에 수술을 받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덜컥!! 들어선 것이다.

배는 불러오고, 애는 나올 것 같은데,  

건축업을 하시는 아버지는 여전히 집에 들어오는 날보다, 안 계시는 날이 많고...


엄마는 의지할 데도 없어,  

당시 동네에서 지혜로우시기도 하고 나이가 있으신

기름집(?) 할머니께 통사정을 해서,

나를 어렵게 어렵게 낳으셨다고 한다.

난산이었고, 그때 엄마는 밑(?)빠졌다고 하셨다.  

그것을 할머니가 얼른 주워 담으셨다고...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엄마 뱃속에서 경험을 태아는 잠재의식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옛 말에도 "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임신하여 열 달 기르는 것만 못하다", " 뱃속의 자식과 어머니는 혈맥이 붙어 이어졌으니 어머니가  성내는 것이 자식의 성품이 된다" 란 말도 있지 않은가?  


엄마 뱃속에서 겪는 트라우마가

결국 태어난 뒤에 한 사람의 다양한 심리질환이나 성격 구조, 육체 질환, 인생의 깊은 신념들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영향력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서 그러한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감정자유기법)를 활용하여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FT를 배우보진 않았지만,

특히 엄마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가가 한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는지는

나도 여실히 경험하고 있고

또  

배에서 나온 딸을 볼 때도,

정말 납득이 된다.


뇌가 아직 다 만들어지지도 않은 태아가 어떻게 기억을 하냐고?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은

나의 모든 것을 다 관찰하고 기억하고 있다.


태아도 의식이 있고, 기억을 할 뿐 아니라, 출산 과정의 고통을 기억한다. 순조로운 태아기 경험은 태아의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그의 인생에서 어려운 상황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하고, 반면 힘든 태아기 경험은 아이의 삶에 장차 닥쳐오는 문제들을 각고의 노력으로 어렵게 해결하게 만드는 잠재의식의 태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엄마 뱃속 트라우마가 발현되기 쉬운 때는 육체적 변화나 생활환경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시기라 한다.  " 우리는 모든 변화의 시기에 엄마 뱃속 트라우마를 재경험하게 된다."(38쪽)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인생 또는 신체의 온전함이 위협하는 크고 작은 일들로, 아기에게 엄마(가족)의 사랑은 바로 생명줄이다.  "아기는 엄마(가족)의 사랑 하나를 믿고 이 세상에 온다."(59쪽) 엄마, 아빠를 믿고 세상에 태어나도 되겠구나! 하고 태어나도 '태어난다는 것' 자체는 아이에게 죽음과도 같이 두렵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부모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것, 그뿐 아니라, 엄마의 트라우마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받는다고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나'는 " 키워진 대로 키운다"라는 말에 가슴 아프다

낙태 생존자들은 자신의 아이가 생겼을 때 종종 쉽게 낙태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워질 뻔한 것처럼...


나도 그랬다....  

내가 환영받지 못했으면서...

엄마가, 먹고살기 힘든 가난한 집안 형편과 이미 세명의 자녀들이 있으니

더 필요 없다는 이유로,  나를 낳고 싶지 않고 싶으신 것처럼..


아니,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다.

시댁에서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일로

아직 어린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결정했다.

아니 엄마보다 더 했다.

엄마는  임신했을 때 그래도 낳으셨지만,

나는 아이가 뱃속에 있는데,

그런 결정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둘째 딸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결혼이 늦어서 남편과 나는 한 자녀만 낳고 싶었다.  

그러나, 시아버지께서는 큰 형님네도 아들이 없는데,

우리까지 딸을 낳으니, 아들을 낳기를 바라셨다.


시아버지께서는  손주을 얻지 못하신 것이

얼마나 한이 되고 섭섭하셨는지  

자신의 무덤에 올 사람이 없으니,

화장을 유언하실만큼....


아버님의 성화도 있고

남편과 나는 둘째까지는 낳자고 했다.  

시아버지는 아들이 아니라서 섭섭해 하셨다.

나도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원했다.


하지만 둘째가 아들이 아니라서 섭섭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둘째는

육아휴직도 쓸 수 없는 직장이긴 했지만,  

 태어나서 첫 3개월동안 친정 엄마손에 맡겨 키웠다.  

 백일 사진도, 돌사진도 없다.

6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녀야했고,

유치원, 초등학교도 다 언니의 형편에 맞춰서 다녀야 했다.


엄마가 남아 선호 사상이 있다고

차별한다고 싫어했는데,

어쩜 내가 의식하지 못했지만,

나도 둘째가 아들이 아니라서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보다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닌지?


'그냥 둘째라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홀하다.


또한 책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한 사람의 사례가 나오는데, 어쩜 나의 고소공포증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엄마가 나를 낳으셨을 때, 밑이 빠졌다고 하시는 것처럼 고소공포증, 아래로 추락할 것같은 두려움과 공포가 유달리 큰 것이...그때 뱃속의 경험은 아닌지...

 


" 트라우마를 풀지 못하고 쌓아두면 온갖 병이 된다."(69쪽)


내 깊은 무의식에 있어서 내가 의식하지도 못하고, 행동해왔던 것들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면서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부모로써 안전한 컨테이너로 사랑주지 못해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부족한 나를 부모 되게 해주고, 많은 것을 준 자녀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비록 엄마 뱃속에서 못해주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해야겠다. 그때 주지 못했던 사랑을 지금이라도 줄 수 있기를...


이 책을 통해서 모든 뱃속에 아기있는 임산부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얼마나 도와야 하는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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