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에세이

by 이상현

바다를 가게 되는 일이 간혹 생기면

근처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파도 소리를 한참 동안 듣곤 했다.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다 보면

바다가 나에게 목소리의 형태 대신

파도 소리로 속삭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며

머리가 맑아지고 가지고 있던 불안이나 걱정들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듯해서 그렇게 앉아있었다.

어떤 큰 걱정거리를 안고 있거나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하더라도

저 먼 지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걸 포용해 줄 수 있는

어머니의 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치 바다가 나를 안아주는 듯한

그런 고요함 속에서

나도 언젠가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