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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Jul 20. 2024

시장

시,에세이

집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대형마트가 생기기 전엔 자주 방문했었다.

물론 지금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종종

일부러 시장을 거치며 구경을 하면서 돌아오곤 한다.

대형마트가 장 보는 게 편리하다고는 해도

시장만의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끌렸던 것일까

그래서 주기적으로 계속 갔었던 걸지도 모른다. 



마트가 보통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시장은 가게를 여는 시간이 굉장히 다양했다.

떡집 같은 곳은 새벽 3~4시부터도 불이 켜지며

장사를 시작하기도 했고

늦더라도 8~9시만 돼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게를 열고 준비를 마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른 시간 가게를 열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육성으로 홍보를 하기도 하면서

눈길을 끌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 마음들이 전해지기 때문일까

살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간혹 흐름에 이끌려

물건을 구매하게 되기도 하더라.



오늘도 사람들은 분주했고

시장의 아침은 여전히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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