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별밤여행 준비물
작년의 중미산 천문대를 갔을 때 제대로 구경하고 오지 못해서 여간 아쉬운 마음으로 나온 게 아니었다.
구름이 가득해 별빛을 놓쳤던 그날, 밤하늘에 대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 중간에 몇 번 시도도 했지만 날씨도 천문대의 상황도 받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1년이 지나 다시 그곳을 향하는 길은 마치 처음 가는 것처럼 설렘으로 가득했다.
깊어가는 가을 하늘은 기대처럼 맑았고 달려가는 내내 육안으로도 어렴풋이 보이는 별들은 우리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10월 4일 중미산 천문대의 밤하늘은 맑고 깨끗했으며, 별들이 쏟아지듯 반짝여서 "우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 평생 이렇게 쏟아질 듯이 많은 별은 처음 본다. 오늘은 행운이 가득한 행복 그 자체다!
북극성이 그 자리에서 빛나고, 카시오페아는 마치 이야기를 나누듯 W 모양으로 환하게 떠 있었다. 페르세우스와 토성이 그 자리를 지키며, 모든 별들이 함께 어우러져 밤하늘을 뛰놀고 있었다. 내가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인지 책을 보고 있는 것인지 진짜 저게 하늘인 것인지.. 신기하기만 했다! 이래서 천문대에 별 보러 오나 보다!
중미산 천문대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별자리 관측이 아니라, 아이와의 은은한 교감이었다. 별빛이 쏟아지는 그 밤, 마음속에 가득했던 행복함과 소중함이 함께 어우러져, 한 장의 사진처럼 남았다. 나는 올가을 베스트 장면을 뽑자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깊은 하늘이 자주 보이는 가을 아이와 어디 가면 좋을까? 하고 고민되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추천하는 곳이다!
✅ 가을밤 아이와 여행 " 중미산 천문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