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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Jun 19. 2024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1)

독일 담비의 습격

담비의 정체


 독일에는 우리나라 쥐보다는 조금 큰 쪽제비과 담비속의 설치류로 숲속, 들에 많이 서식하고, 숲 에서 사는 집 근처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그 이름이 '담비'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여자가수 이름과 동일하다.

2000년 초반에 우리나라 차량을 독일에 본격적으로 수출 하시시작 하였을 때 불명예 부문 1위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독일에는 ADAC (Allgemeinw Deutsche Automobiil-Club) 라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기관이 있다. 여기서 1년에 한번씩 통계를 발표하는데, 도로 위에 차량이 중간에 멈춰서서 견인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만 했던 '긴급구난' 횟수에서 그 당시 판매비율대비 독일 내에서 우리회사 차가 1위를 한 것이었다.

한국이나 다른 수출지역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왜? 독일에서만 유난히 많은지 원인을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견인된 차량마다 엔진에 연결된 다양한 고무 호스류들이 다 찢겨져 있거나 구멍이 나 있었다.

(담비)

 결론은 한국에서 수출된 자동차에 장착된 고무호스류에서 유난히 담비가 좋아하는 냄새가 나고, 독일의 추운날씨에 방금 시동끄고 주차한 차량이 따뜻하니까 인근 숲속에 살고있던 담비들이 엔진룸 밑으로 들어와서 쉬다가 냄새좋은 고무호수를 찢어 놓아 냉각수나 오일등이 새어 나았던 결과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폭스바겐등 독일 자동차회사들도 이미 이전에 이런 유사한 문제들을 겪어서 담비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도록 엔진에 있는 고무호스의 성분을 바꾸고, 담비가 엔진룸 하단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플라스틱 커버를 설치하여 막아 놓았던 것이다.

또한 숲속 근처에 사는 고객 혹은 이런 문제를 자주 겪었던 고객들에게 애프터서비스 제품으로 설치류 접근 방지를 위한 보호박스, 고무호스에 별도 스틸재질의 프로텍터를를 추가하거나 감전장치를 설치하는등 담비 방지용품들을 백화점에서 팔고 있었다.

(하체 보호박스)
(고무 프로텍터)
(감전 장치)


 우리 수출차도 부랴부랴 고무호스의 재질을 담비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것으로 바꾸고, 엔진룸 하단에 플라스틱 커버를 추가해서 담비가 고무호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여 이후에는 동일한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가솔린차량은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엔진하단 부위를 프라스틱 커버로 가능한 많이 막아 공기저항을 줄이기 추세이고, 열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인 경우는 거의 100% 플라스틱 커버로 하단을 막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옛날이야기 되었다.


 그 당시 담비는 독일자동차를 지키는 '파수꾼' (우리차를 수입 못하도록!) 인지, 아니면 가수 '담비' 와 이름이 같고 한국제품 (한국차 고무호스)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한류 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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