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실 대소동
뭐든 먹고 클 나이
중2 담임을 맡은 해였다.
아이들에게 써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통크게 짜장면을 이틀 전
전화 예약을 걸어두었다.
하루 전,
확인 전화를 하였다.
이상없다.
결전의 날,
종례를 하는데
앞문이 열리고
기사님이 “짜장면 시키셨죠?”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한다.
그래, 어쩌면 난 이 사랑고백이 고팠고
너흰 정말 배가 고팠다.
너희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듯
보란듯이 카드를 결제하고
짜장면을 먹이며 행복해하던 찰나
3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앞문이 드러럭!
“짜장면!!!!! 시키..시…지 않았나요..?”
짜장면을 젓가락 채 집고서
일제히 정지했다.
아이들은 날 걱정하는 애도의 뜻으로
입에 넣지 않고 사태파악을 기다렸다.
철부지 하나는
“쌤 1+1 이에요?
쌤 통 진짜 크시다.“
알고보니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짜장면 두 업체였다.
낮 사장님과 밤 사장님이 달랐던 것이다.
세상에 이런 상황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