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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서린TV Aug 08. 2024

곤란한 위생교육

(신입 교사의 위기)

학생일 땐, 몰랐는데

교사가 되어보니

회의 주제가 정말 천만 가지다.


학년 부장님은 50대의 남자분이시다

애들이 남자 화장실에서 보면 너무 더러워요,

오줌 싸고 똥 싸고 손도 안 씻고 나가요.

(‘어머나’)

애들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혀요.

(윽!’)

그래서인지 요즘 장염도 발생하고 있고

꼭 지도 좀 해주세요.”


회의는 끝이 났고

난 교실로 걸어가며

‘생각보다 위생교육이 필요하군.

그런데

내가 말하면 아이들이 창피할 것 같은데..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


40명 가량의 남학생들 앞에 서서

어렵게 입을 떼려는 찰나에,

부장님의 “애들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혀요” 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판도라의 상자


나 : 얘들아, 너네 화장실에서...

       손에 묻혀야 해.


아이들 : 네?? 뭐..를요? ㅎㅎㅎ


나: 액체를..(그냥 물이라고 하면 되는데 ㅠㅠ)


아이들 : 액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  (그냥 이때라도 손을 물에 씻으라고 하면 되는데 ㅠ)


아이들 : 어떤 물이요? 화장실엔 다양한 물이 있습니다!!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난감한 위생교육을 겨우 했다.


지금은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땐 왜 그렇게 곤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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