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전,
아이들이 등교를 하자마자
정숙한 자습 시간이다.
처음엔 키득거리더니
곧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다.
나보다 몇 뼘이나 키가 큰 아이들이랑
담임과 제자로 만나보니
무섭지가 않고
정이 간다.
조용히 아이들 책상 사이로 지나다니며
어떤 책을 읽는지 살펴본다.
담임의 묘미란..
아이들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한 아이는
내 과목인 영어를 공부하고,
또 다른 아이는 역사 만화책을 웃참(웃음을 참으며)하며 보고,
어떤 아이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과 한 몸이 되어있다.
그런데, 갑자기!!!!
적막을 깨는
한 아이의 외침!
“누나!!!!!!!!!!!!!!!!!!!!!!!”
아이들과 난 일.시. 정.지.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 말고 여성이 없다;;
나 : “응??.. 나?”
학생 : “아, 죄송해요. 제가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누나가 집에 많아서... 습관이 돼서...”
반 아이들이 박장대소를 한다.
이 아이 평소 성격이
말수가 별로 없이
친구들의 말에만
미소만 띄던 터라서
더 반전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당황한 듯 입술을 깨물며
얼굴이 계속 더 벌개지길래 다독여주었다.
나 : “아~ 그럼 그럴수 있지~"
알고보니
정말로 누나가 많은 집이었다.
그 뒤로도,
몇번 더
같은 실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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