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어 첫 체육대회다.
우리 학교는 오래된 전통이 있다고 한다.
바로 체육대회 가장 마지막 순서가
<여교사 vs 어머니> 릴레이 경주
모든 교사가 몇 주 전부터 발 빼기 바쁘다.
여교사 계주 명단 제출을 앞두고
“나 체육 못해~”
“나 발목이 안 좋잖아~”
“잘 뛰는 사람이 나갑시다”
“신입은 필수지~”
그렇게 난 필수로 강제 참여하게 되었다.
반 아이들은 뙤양 볕 운동장에서 하루 종일 체육대회를 했어도
“이게 제일 재밌어요!”
“쌤 파이팅!!!”하며 신이 났다.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니
온 몸의 근육과 신경 세포가
스물스물 살아나는 느낌이다^^
교사는 파란 바통
어머니는 빨간 바통
우리 반은 아무 어머니도 안 오셔서
나는 옆 반 어머니와 나란히 섰다.
우리 반과 옆 반은 순식간에
경쟁 구도가 되어 응원 전쟁이다.
옆 반 어머니가 불쑥 말을 거신다.
“쌤~ 나 못 달려요. 천천히 달립시다~~”
하지만 운동화 끈을 거듭 매시며
입술을 앙 다물고 스트레칭을 선수처럼 하신다.
저 멀리 우리반 아이들의 함성이 들린다.
“쌤!!!! 최고!! 우리 반이 이겨야해요!!!”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했다.
긴장한 탓인지, 응원을 받아서인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총탄이 탕!!!!!
출발선에서부터 몇 초간 나란히 달렸고
모두의 긴장감이 올라갔다.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난 사실 달리기가 매우 빠른 학생이었다.
늘 전교에서 1-2등으로 빠른 계주 선수 출신.
그 세포가 몇 년 만에 막 살아났는지
다리가 너무 빨라진다.
빨간 바통을 잡고 달리시는 어머니를
추월했다!
그것도, 딱! 우리 반 바로 앞에서!
체육대회
우리 반 아이들은
꺆!!!!!!!꺅 댄다.
그렇게 난 짜릿하게 승리했다.
행복도 잠시 난 바로 (불편해)“졌다”.
그 어머니의 아들이
멀리서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아 쌤~~!!!!!”
아이와 어머니께 고개와 허리 모두 숙인채
“아이쿠...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그것도 잠시
바로 다음 바통을 받은
수학 선배 여교사에게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나와 달리 그 선생님은
뒤를 돌아보며 달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친절한 미소까지 보내주시며
느린 페이스를 맞춰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져 주시기까지..했다.
‘우와..나도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역시 나보다 3년 경력이 더 있으신 분이라 다르네’
그런데 아니었다!
그 해당 반 아이들 전체가
엄청나게 큰 비난의 함성을 질러댔다.
“선생님!! >0< 우리 엄마 왜
약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