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특성화고등학교에서의 실적은 "진학률"이 아닌 "취업률"입니다.
따라서 특성화고에 진학을 하면 취업을 좀 더 장려하지만 실제 취업을 해서 일터로 나갔을 때
어떤 상황에 처해지는 지에 대한 교육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취업을 장려해 주시는 선생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특성화고 취업이 나쁘다."를 말하고자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해지셨을 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게 예방주사차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위 4개의 뉴스기사 헤드라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뉴스기사는 조회수가 돈이 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썼을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 현실에서 느낀 차별은 위의 헤드라인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차별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전 직장의 모 과장은 고졸로 들어온 직원들을 부르는 호칭이
ㅇㅇ사원, ㅇㅇ주임 이 아닌 "고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나이가 20살 초반이라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저항이나 짜증을 내지 못하고 그저 웃어넘겨야 했습니다.
20살 후반이 되고 회사를 다닐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모 차장은 저에게
"힘들게 대학 졸업해 봤자 고졸동기나 너나 회사에서 대우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시간을 날린 것이다."
라는 말로 제 노력을 폄하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런 차별들을 지속적으로 당하다 보면 자신감도 사라지고, 주눅 들게 됩니다.
그러다 저런 말에 화가 나 소위말해 직장상사에게 들이받으면 결국 피해는 나만 보게 됩니다.
고졸후배 중 한 명이 위와 같은 차별들로 화가 나 따지며 싸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그 친구에게 남은 평판은 차별에 맞서 싸운 멋진 사람이 아닌 앞뒤 상황 다 생략하고
"한참 고참선배에게 대들었다." , "싸가지가 없다." 등의 소문만 남게 됐습니다.
이처럼 고졸취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
직장 내 피라미드에서 가장 약자가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피라미드에서 가장 약자를 보호해 주거나
지켜주는 제도는 없습니다.
물론 위 내용과 다르게 차별을 경험한 적도 없고, 부당한 언행을 받은 적도 없다.
너무 비약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특이한 예외상황이 아니고, 당연한 상황이어야 합니다.
저와 친한 고졸취업을 경험한 친구들은 다들 크고 작은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공공기관이든 대기업이든 상황이 비슷했고
중소기업의 경우는 더 심했던 걸로 들었습니다.
(한 친구는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차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
그 아무도 "회사에 가면 이런 일들이 생길 거야. 그럴 때는 꼭 이렇게 해"라는 교육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10대의 젊은 누군가는 이런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고
그저 밝은 면인 좋은 회사에 먼저 취업해서 돈을 많이 번다.라는 모습만 보고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