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을 잘 아시나요?
나는 나를 사실 잘 모른다.
왜 모르냐고 묻는다면 진짜 그냥 모른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난 참 칠면조 같은 인간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는 여러 개의 감정의 탈을 갈아 끼운다. 우울하다가 행복하다가 또는 또 슬퍼지다가 분노가 나다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음 가슴이 쿵쾅댄다. 숨을 고르게 쉬고 내쉬어본다. 이제는 좀 진정이 된다. 나는 성장한 걸까?
그러다가도 또 기분이 극단적으로 바뀐 나 스스로를 보면 참으로도 한심하다.
나는 나를 갉아먹는 게 맞다. 수없이 갉아먹히는 내 모습을 보다 보면 내 한계는 어디일까 생각해 본다.
시선을 돌려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이 참으로도 수채화 물감으로 퍼트린 것처럼 푸르게 맑다.
내가 바라보는 눈동자 속의 내 마음도 수채화처럼 맑게 하늘색으로 퍼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