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 10월 13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한 미술관
2024년 10월 1일 가을비가 살포시 내리던 화요일,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 전시의 디스플레이를 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22명의 부모와 아이가 한 팀이 되어 제작한 드로잉, 에세이, 공동회화와 국공립해누리어린이집 5-7세 30명의 영유아들이 만든 <가족은 나의 우주>라는 제목의 행잉 모빌을 전시장 공간에 잘 어우러지게 설치했습니다. 국공립해누리어린이집 영유아들이 만든 행잉 모빌은 전시장에 행잉해 놓으니 귀한 존재감이 더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하면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는 귀엽고 작지만 반짝이는 예쁜 모빌입니다.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은 양천문화재단의 지역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로 전시를 개최하기까지 프로젝트 기획, 참여자 공모, 작품 제작, 그리고 전시까지 6개월이라는 준비시간을 거쳐 오늘 드디어 서울특별시 양천구 소재의 오목한 미술관에서 오픈했습니다. 전시는 10월 2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며 공휴일 및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전시가 진행되는 오목한 미술관은 생긴 지 30년이 넘은 오목공원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와 안 작가님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양천구에 거주한지라 오목공원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이 장소가 변화해 온 것처럼 저희도 학생에서 성인으로 변화했고, 목공방이 없어지고 미술관이 생기면서 저희도 저희의 기획안과 작품을 들고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미술은 아름답고 화려한 것이 멋있는 줄 알았던 철없던 시절을 지나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차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예술 행위를 생각해 오던 저희가 과거 대화로만 나누어 오던 미술 프로젝트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여서 정말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액자 형태로 설치된 포스터도 양천구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성장해 온 스튜디오 니누(임누리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동네 공원의 초록빛을 마음속 깊이 기억하고 있었던 임누리 디자이너가 고향을 생각하며 창작한 이미지입니다. 이제야 알고 보니 지역 내의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와 안남진 작가님 그리고 임누리 디자이너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같았습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같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만 동일한 담임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들의 담임선생님은 한국의 니콜라스 케이지로 불리시던 멋진 분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셋이 시간이 지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프로젝트를 한 것을 아시면 너무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하단의 글은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의 전시 서문입니다. 요즘 글이 길면 관람객들이 잘 읽지 않으셔서 짧은 길이에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되도록 짧게! 그렇지만 프로젝트의 목적과 방향을 글에 담아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더하고 어제 출력해서 오늘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 제작된 작품들은 제작한 가족들에게 선물로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분들의 가정에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추억과 각자의 가족에 대한 기억이 계속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끝으로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의 연재를 마칩니다.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의 연재에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일상 속에서 특별한 행복을 누리세요!
인생의 봄날을 노래한 시민참여예술프로젝트
오디너리 콜렉터
2024년 10월 2일 – 10월 13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는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래하는 가족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나누지 못했던 내면의 깊은 감정을 에세이와 드로잉을 창작하는 예술적인 행위를 통해 풀어내면서 가족 간의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총 52 명의 참여자*들이 창작한 작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가는 화창한 인생의 봄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와 드로잉 이외에 참가자들이 협업으로 제작한 거대한 스케일의 공동 회화 세 점은 본 전시의 절정으로 참여자들의 예술적인 표현 욕구가 아름답게 꽃을 피운 작품입니다. 전시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총 11팀의 가족 22명 외, 모빌 작품 제작에 참여한 국공립 해누리 어린이집 영유아 30명 포함 총 52명
**<어느 특별한 예사로움>은 2024년 양천문화재단 지역 예술 특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민 참여 예술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