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중앙도서관, 2025년 10월 11일 ~2025년 10월 30일
양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상서로운 보물지도>의 전시가 2025년 10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양천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10월 28일 기준에서 바라보면 2일 뒤면 철수를 합니다. 기나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월 2일에 전시 설치를 하면서 이 짧은 기간 동안 저의 삶과 대한민국의 날씨가 이렇게나 많이 바뀔지 몰랐습니다. 전시 설치를 할 때만 해도 날이 따뜻하고 외부에서 활동을 하며 땀이 살짝 나는 봄 같은 가을 날씨였는데 오늘은 서울의 기온이 영하에 도달했습니다. 정말이지 드라마틱한 변화입니다.
양천중앙도서관 1층 로비의 한 평 미술관, 2층 복도, 3층 복도 그리고 2층과 3층의 휴게공간에 <상서로운 보물지도>의 작품이 설치되어 도서관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전시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도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맞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뿌듯했던 점은 도서관을 방문한 아이들이 저희가 준비한 체험코너를 정말 열심히 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나만의 보물 만들기'를 테마로 슈링클스 키링 제작을 체험으로 준비했는데 체험부스를 열자마자 5-6명의 아이들이 와서 "이건 뭐예요?"라는 순수한 질문과 함께 열정적으로 슈링클스 페이퍼에 열정적으로 네임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나만의 보물은 소박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소재는 '반려동물', '가족', '친구'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원을 그린 아이도 있었고 K-pop 데몬 헌터스를 그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웃는 거야"라며 싱긋 웃는 얼굴 표정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웃는 거야"를 그린 아이는 왠지 어른들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양천중앙도서관에서의 전시가 종료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웃들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어느 장소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곳에서의 기억을 서로 공유하면서 한참을 웃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보람차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즐거움이 있는 것 또한 인생의 참맛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상서로운 보물지도>의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내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들의 삶과 그 속에서의 잔잔한 감정들을 담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서로운 보물지도>의 연재를 이 글과 함께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