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닭과 야채를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고기 두께와 오븐 화력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다를 수 있으니, 고기가 잘 익었는지 가운데 부분을 잘라 확인해 본다. 닭고기는 완전히 잘 익으면 하얀색이 된다.
7닭고기가 익었으면 흘러내린 국물을 닭고기 위로 한두 번 부어 촉촉하게 해 준 후, 국물은 거의 버린다. 바비큐 소스를 치킨위로 골고루 붓고 치즈가루를 올려 오븐에서 5분간 치즈가 녹을 때까지 다시 굽는다.
헌터스치킨의 닭은 가슴살도, 다리살도 모두 뼈만 없으면 좋다. 베이컨이 닭을 담요 말듯 말아주어 치킨의 육즙을 잡아주며 높은 온도로 익혀준다. 그래서 겉의 베이컨은 바삭하고 속의 닭고기는 부드러워져 그 식감의 조화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요리가 된다. 치킨에 올리는 치즈로 체다치즈는 풍미가 정말 좋고, 모짜렐라치즈는 크리미한 식감이 있어 둘 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감자와 당근은 고소하고 캐러멜라이징 된 양파는 달고 맛있다. 감자는 포실포실한 식감의 감자 종이 잘 어울린다. 야채는 취향에 따라 콩이나 브로콜리 등 원하는 채소를 올려도 좋다. 야채는 단단한 정도에 따라 조리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요리방법: 바비큐 소스 재료를 모두 냄비에 넣고 중불로 5~10분간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내 레시피로 만든 처트니가 바비큐 소스맛도 나는 것 같아서 슈퍼마켓에서 산 바비큐소스와 내가 만든 처트니를 1:1 비율로 섞어 요리해 봤다. 역.씌. 이 맛 무엇? 뒤늦게 요리에 재능을 느껴본다. 내 처트니 레시피를 따라 해 보셨다면,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맛은 확실히 보장한다. (처트니 레시피 참고)
산미가 있는 달콤 짭조름한 베비큐 소스와 기름진 고기가 어우러진 요리니까 당연히 커피나 와인과 기똥차게 잘 어울린다.끼안띠, 리오하, 쉬라즈, 피노누아, 말벡 종류의 드라이한 레드 와인과 함께 하면 어느 것이 술이고 어느 것이 음식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요리와 술, 둘 다 입에 쫙쫙 붙는다. 보통 하얀 고기는 화이트 와인과, 빨간 고기는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요리는 소스의 맛이 강하고 베이컨 특유의 맛도 있어서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헌터스 치킨은 품이 많이 들지 않는 메인요리이다.오븐요리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데 맛있다. 야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요리는 오븐이 다 알아서 해주니 굉장히 쉽다.하지만 감자는 맛있으니까 꼬~옥 추천한다. 오븐에 넣을 때 약간의 로즈마리를 치킨과 야채에 모두 넣어주면 잡내가 없어지고 향도 좋아진다.
헌터스치킨은 영국 펍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고전적인 메뉴이다. 아주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요리방법도 쉬워서 집으로 손님이 놀러 올 때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나의 동거인은 한국에 살 때 맵지 않은 닭볶음탕을 먹고헌터스치킨을 떠올렸다고 한다. 닭볶음탕을 푹 익히면 매운맛은 날아가고 감칠맛만 남아 헌터스 치킨과 유사한 맛이 있긴 하다. 치즈를 올려 녹이면 더욱 그렇다. 고추장이 어떻게 토마토와 비슷한 맛이 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영국 버전의 헌터스치킨은 요리방법이 간단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요리 버전은 좀 다르다.영어요리 이름의 Hunter, 이탈리안요리 이름의 Cacciatore, 프랑스요리 이름의 Chasseur의 뜻은 모두 사냥꾼이다. 이 요리는 르네상스 시대쯤 중부 이탈리아 어디선가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가 생활의 형태로 사냥을 즐기던 귀족들이 숲에서 꿩을 잡아 돌아오는 길에 야생 버섯, 허브 등을 따 왔다고 한다. 돌아와서 그것들을 모두 요리사에게 건네주어 요리사가 그 음식을 헌터스치킨이라고 불렀다고 알려져있다.
토마토는 산미가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첨가되었고, 올리브와 양파는 풍미를 위해 첨가되었다고 한다. 스튜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허브나 올리브 등의 재료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레시피도 여러 가지라고 한다.나라마다 요리방법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데 베이컨과 함께 요리하는 레시피는 영국 뿐인 것 같다.
사진은 순서대로 이탈리아의 Chicken Cacciatore, 프랑스의 Chicken chasseur, 영국의 Hunters Chicken이다.
이레시피들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영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 한국어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잉글리시 스피커라면 목차를 확인하시고 원하는 버전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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