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ug 10. 2024
치즈케이크
- 즐거운 요리생활: 오븐 없이 만드는 노베이크 치즈케이크
완성분량 20cm 케이크 (12인분 정도)
준비시간 30분
기다리는 시간 냉장고에서 5시간 정도 (하룻밤 정도 추천)
재료 무염버터 100g/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17개 (260g)/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300g/ 골든시럽 1 큰술/ 아이싱슈가 140g/ 레몬 1개 즙 (제스트를 추가해도 좋다)/ 더블크림 300ml/ 딸기와 라즈베리 소스 (생략 가능)
계량용어: 큰 술=테이블스푼 (15ml)/ 작은 술=티스푼 (5ml)
1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을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뺀 후 밀봉하여 롤링핀이나 병으로 부스러기를 만들어 준다. 너무 고운 가루로 만들 필요는 없고 살짝 식감이 있는 정도로 부순다.
2 가장 약한 불에서 소스팬에 버터와 골든시럽을 넣고 녹인 후, 비스킷 부스러기를 넣어 완전히 섞어준다. 비스킷 부스러기 전체가 버터와 골든시럽과 합쳐져 페이스트 같은 느낌이 될 때까지 저어준다.
3 바닥분리원형 케이크틴에 베이킹 페이퍼를 잘라 깔아주고 2번에서 준비한 비스킷 부스거리를 넣는다. 비스킷 부스러기를 균등하게 펴고 숟가락 뒷면을 이용하여 꾹꾹 눌러 단단한 베이스를 만들어 준다. 크림치즈 믹스처를 만드는 동안 약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4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아이싱슈가, 레몬제스트를 큰 볼에 넣고 섞다가 레몬즙을 추가하여 완전히 섞는다. 더블크림을 단단해질 때까지 휘핑하고 크림치즈 믹스처와 모두 함께 섞는다.
5 비스킷 베이스 위에 크림치즈 믹스처를 골고루 펴 발라 주고 냉장고에 넣는다. 두 시간 정도 지나 냉장고에서 꺼내 케이크틴 링을 제거하고 잼이나 과일로 꾸며준 후 다시 냉장고에 넣어 굳게 해 준다.
이 치즈케이크 레시피의 가장 큰 특징은 오븐 없이 냉장고만 이용한다는 점이다. 베이킹을 하지 않아 실패할 여지가 적다. 냉장고에서 베이스와 속재료가 고정될 수 있게 잘 굳혀주기만 하면 서빙할 때도 전혀 부서지지 않는다. 골든시럽으로 비스킷 부스러기를 잘 붙여주고 굳혀줬기 때문이다. 이 치즈 케이크의 크림치즈 믹스처는 부드럽고 크리미 한 무스케이크 같고, 베이스는 오븐에서 굽지 않았는데도 버터리 하며 식감이 훌륭하다. 만들기도 쉬운데 맛있고 예쁘기까지 하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밭에서 베리들을 따와 라즈베리 잼과 함께 얹어봤다. 과일을 얹지 않아도 케이크는 충분히 맛있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케이크라면 딸기와 라즈베리 시럽으로 꾸며줘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비스킷 부스러기를 만들 때 사용한 지퍼백을 보관해 두었다가 치즈케이크를 만들 때마다 다시 쓴다. 골든시럽이 없다면 버터를 녹일 때 황설탕 50g을 같이 녹여 사용해도 된다. 위 레시피 4번의 더블크림이 단단해질 때까지 휘핑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이튼메스 레시피에서 참고할 수 있다.
크림치즈에 레몬 제스트를 넣어주면 씹히는 맛도 좋고 케이크의 올려지는 모든 과일의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제스트를 사용한다면 왁싱되어있지 않은 레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왁싱되어 있는 레몬을 사용한다면 뜨거운 물로 왁스를 제거하고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Zest는 오렌지, 레몬, 라임과 같은 감귤류의 가장 바깥쪽 껍질 층을 말한다. 제스트는 향과 풍미가 있는 천연 오일을 포함하고 있어 케이크, 디저트, 셔벗, 샐러드 등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이기도 하다. 나는 새콤하게 씹히는 맛을 좋아하여 치즈 그레이터로 너무 작지 않게 갈아 넣는다. 레몬 제스트에 대한 설명이 더 궁금하다면 Olya의 Zest에 대한 아티클을 참고하자.
골든시럽은 영국 베이킹에 관심 없다면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재료지만 전통적인 영국식 레시피에선 자주 사용되는 재료이다. 이 시럽은 설탕, 물, 레몬즙을 재료로 하여 진한 호박색으로 만들어지며, 요리될 때 캐러멜 같은 질감과 단맛의 풍미가 생긴다. 설탕 대신 요리 재료로 추가하면 요리에 풍미가 있는 단맛을 만들어준다. 골든시럽을 아래 레시피로 만들면 실온에서 몇 달 동안 보관 할 수 있고 약 3컵 정도의 양을 만들 수 있다.
골든시럽 레시피
완성분량: 약 3컵
재료: 물 300ml/ 황설탕 800g/ 구연산 ½ 작은 술 (레몬즙 대체 가능)
요리방법: 설탕과 물을 냄비에 넣고 타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저어서 섞는다. 끓으면 구연산을 넣고 부드럽게 저어준다. 불을 아주 약하게 줄여서 끓인다. 냄비 뚜껑을 열어둔다. 시럽을 다시 저어주지 말고 아주 약한 불로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끓인다. 요리가 끝나면 뜨거운 김이 나가게 몇 분 간 기다렸다가 골든시럽을 유리병에 붓고 완전히 식힌 후 뚜껑을 꽉 닫는다. (킴벌리 킬브루의 골든시럽 레시피 참고)
치즈케이크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나는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보관할 때 적당한 사이즈의 보관통이 없어서, 케이크 만들 때 썼던 바닥 분리형 케이크틴을 이용한다. 바닥은 분리하고, 케이크틴의 스프링 폼 링을 열어 큰 사이즈로 접시 위에 케이크와 같이 올린다. 링 사이즈에 맞는 다용도 실리콘 뚜껑을 덮으면 냉장고에 보관하기 좋은 사이즈가 된다.
치즈케이크의 원조는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인들이 신선한 치즈 패티, 밀가루, 꿀과 함께 찧어 토기 철판에서 구운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원시 치즈케이크 플라쿠스(Plakous)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현대적인 버전은 1390년의 영국 요리책 Forme of Cury에서 발견된 샘보케이드(Sambocade)이다. 샘보케이드는 두부 치즈, 달걀흰자, 장미수, 엘더 플라워를 재료로 사용한다. 그 후 5세기 동안 거의 모든 후속 영국 요리책에는 최소한 하나의 치즈케이크 레시피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출처: 치즈케이크의 역사)
노-베이크 치즈케이크 레시피는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인에게 사랑받아왔다. 많은 영국 사람들이 이 레시피가 영국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레시피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확실한 자료를 찾기 힘들었다. 많은 영국 어린이들은 이 레시피를 학교에서 배워서 이 레시피는 영국 요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레시피가 어디서 온 건지 뭐가 중요하겠는가, 어쨌든 맛있는 게 최고다.
나는 영국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노-베이크 치즈케이크를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다른 케이크처럼 베이스를 구워 만드는 치즈케이크만 먹어봤다. 식감과 맛이 상당히 다른 케이크이다. 난 이제 노-베이크 치즈케이크를 훨씬 더 좋아한다.
여름휴가 보너스.
우리 집엔 해마다 서너 번은 방문하는 털복숭이 손님이 있다. 이 녀석은 동서네 상전인데, 동서네 가족이 휴가를 떠날 때마다 우리 집으로 휴양 온다. 그래서 나는 운 좋게도 잊을만하면 이 털복숭이 손님을 맞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