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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드맥스 Aug 17. 2024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즐거운 요리생활: 내 버전의 프라이업

완성분량    1인분

준비시간    10분

요리시간    30분 이내

재료    소시지 1개/ 베이컨 2장/ 양송이버섯 한주먹/ 방울토마토 한주먹/ 통조림 베이크드빈 80g/ 중간사이즈 계란 1개/ 빵 1장/ 식용유 한 큰 술(15ml)


1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가볍게 두른다. 가장 오래 익혀야 하는 소시지를 칼집을 내 중간불에서 뒤집어가며 익힌다. 소시지를 올린 뒤 10~15분 정도 후에 베이컨을 올려 같이 익힌다.


2    소시지와 베이컨을 익히는 동안 베이크드 빈을 작은 소스팬에 넣어 가장 약한 불에 올리고 타지 않게 가끔 저어가며 데워준다. (끓이면 콩이 다 풀어진다. 따뜻하게 데워준다 생각하자.)


3    다른 프라이팬에 기름을 가볍게 두르고 계란 프라이를 해서 접시에 올리고,  팬에 버섯과 토마토를 올려 중간불에서 노릇노릇하게 익혀준다.


4    토스터에 빵을 넣고, 커피를 준비한다. 베이컨과 소시지가 익었다면 꺼낸다.


5    잘 익힌 소시지, 베이컨, 버섯, 토마토, 계란, 베이크드 빈을 모두 접시에 담고 버터, 빵과 커피를 사이드로 준비하여 함께 테이블에 올린다.





프라이업이라고도 부르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개인의 취향대로 재료를 선택하여 요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굳이 전통적인 재료를 선택할 필요 없이 각자가 좋아하는 야채를 자유롭게 바꿔도 상관없다. 나는 냉장고 형편에 따라 호박, 양파, 양배추, 가지, 다른 종류의 버섯이나 토마토 등 여러가지 야채를 바꿔 요리한다.


우리 집은 금요일밤부터 특별히 더 사랑스러워지는 동거인이 주말의 요리를 담당한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리가 어렵지 않고 좋아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변형시킬  있기 때문에 나에겐 주말의 브런치 익숙한 음식이다. 이 음식을 아점으로 먹고 나면 속이 아주 든든해져서 당장 뛰쳐나가 맨손으로 소도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아침식사 준비의 핵심은 멀티 태스킹이다. 한꺼번에 조리가 완성되어야 하므로,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동시에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주방의 나무늘보인 나는 이 요리가 힘들다. 우리 집 주말 집사, 동거인의 요리스킬을 살펴보자면 그는 프라이팬과 소스팬, 에어프라이어, 토스터를 동시에 사용한다. 소시지는 에어프라이어에서 10분 익히고, 뒤집어서 다시 10분 더 익힌다. 그동안 베이크드 빈을 소스팬에 넣어 약한 불에 올리고,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 토마토,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프라이팬에서 요리한다. 요리가 거의 다 되어갈 때쯤 토스트와 커피를 준비한다. 그러므로... 이  20여 분간의 전쟁 같은 요리가 끝난 후엔 당분간 황폐해진 주방 근처에 얼씬도 하면 안 된다. 일단 아름다운 요리부터 즐겨야 한다.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주고 작게 자른 뒤, 밥에 반찬 올려 먹듯 모든 재료를 조금씩 올려서 한입에 먹어보자. 왜들 그리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타령을 하는지 살짝 느낌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다 먹은 후엔 그 든든함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사랑받는 아침 식사로 자리 잡게 된 이유도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는 양배추나 양파, 플랫 머쉬룸, 토마토, 계란, 베이크드 빈 정도지만 주말 셰프의 취향에 따라 가끔 괴기도 먹어야 한다. 세이지가 있다면 얼른 따다가 소시지를 익힐 때 같이 올려주자. 고기 잡내도 없어지고 허브향도 입혀져 맛이 좋아진다. 그런 이유로 영국에서 세이지를 넣은 소시지들이 인기있다. 나는  블랙푸딩이 포함된 풀 브렉퍼스트도 좋아하지만, 위 사진의 이번 식사 재료는 이미  고기가 많아 블랙푸딩을 생략했다.


블랙푸딩(black pudding)은 소나 돼지고기의 피, 지방, 곡물가루를 허브와 섞고 창자에 넣어 익힌 요리이다. 요새 만들어지는 블랙푸딩은 동물의 창자 대신 셀룰로오스 스킨을 사용하며 동물의 피나 지방보다 곡물가루와 허브를 높은 비율로 사용한다고 한다. 보통 튀김만두처럼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더 익혀서 먹는다. 한국의 순대를 야채와 당면대신 곡물가루와 허브를 넣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지와 곡물로 만든 소시지 라고 할 수 있다. 블랙푸딩은 냉장, 유통시설이 발달하기 전에 귀한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개발된 요리라고 한다. 도축을 할 때 동물의 피로 블랙푸딩을 만들어 고기가 빨리 상하는 걸 방지하고 피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55bqfqC28s/?utm_source=ig_web_copy_link

풀 스코티시 브렉퍼스트에는 해기스(haggis)라는 음식이 추가되는데, 블랙푸딩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지만 내용물이 다르다. 양의 심장, 폐, 간을 다양한 곡물과 야채, 향신료와 섞어 만든 다음 양의 뱃속에 채운 요리이다. 요즘에는 대부분 합성 소시지 케이싱에서 조리된다. 해기스는 스코틀랜드 고원에 서식하는 신화 속의 동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전에 스코틀랜드 여행을 준비할 때 이런 장난스러운 게시물을 읽어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야생 해기스들이 특히 위험한 시즌이니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니... 사진과 함께 써져 있는 굉장히 상세하고 길게 적힌 위험 경고에 빵 터졌었다.


남이 해주는 밥이 가장 맛있다고들 한다. 특히나 더운 여름에 주말까지 밥을 차리고 싶지 않은 마음은 모두들 비슷할 것 같다. 혹시 운 좋게도 다정한 주말 집사가 있거나, 본인이 바로 그 사랑스러운 집사라 주말에 이 요리를 추천한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요리는 특별한 요리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요리시간도 짧다. 저글링 하듯 그저 프라이팬만 빨리 사용할 수 있으면 된다.




브렉퍼스트전날 밤의 금식(fast) 기간을 깨는(break) 식사를 의미하며 아침식사 설명을 글로 적기 위하여 'breakfast'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귀족의 호화로운 아침식사는 영지에서 생산된 그 지역의 고기와 생선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19세기에 등장한 지금의 풀 브렉퍼스트는 그 이전의 호화로운 아침식사를 간소화한 버전으로 중산층도 하루 일과 시작 전, 더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풀 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는 에드워드 시대의 영국에서 인기가 절정에 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의 식량 부족으로 인해 쇠퇴했지만 새로운 식품 저장 및 조리 기술 덕분에 1950년대에 노동 계층의 필수 식품이 되었다. 이러한 아침 식사 스타일은 아일랜드와 영국 이민자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 여러 나라로 전파했으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그 이후로 건강에 대한 우려와 편의 식품 아침 식사에 비해 준비 시간이 길어서 풀 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는 일일 식사로서의 인기가 줄었다. 그러나 가끔 즐기는 전통적인 아침 식사로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위키피디아 내용 참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거의 모든 재료를 프라이팬으로 기름과 요리하여 만들기 때문에 "프라이업"이라고도 하고 아침식사에 다양한 음식이 가득하다는 뜻에서 풀 브렉퍼스트라고도 한다. 올데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풀 브렉퍼스트, 풀 잉글리시, 풀 스코티시, 풀 웰시, 얼스터 프라이, 프라이업 등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고 포함되는 요리의 구성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모두 다 영국 전역과 아일랜드의 풍성하게 조리된 아침 식사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일반적인 재료로는 베이컨, 소시지, 계란, 구운 콩, 토마토, 버섯, 토스트, 잼이나 마멀레이드와 함께 커피나 차 같은 음료가 곁들여진다. 해시 브라운은 현대적이지만 전통적이지는 않은 구성이다. 재료는 지역에 따라 지역특색에 따른 구성으로 조금씩 달라진다.


source: https://www.thespruceeats.com/what-is-a-full-breakfast-435324


* 영국과 아일랜드의 일반적인 재료 외 다른 풀 브렉퍼스트 구성 *

풀 잉글리시: 버블앤스퀴크(감자와 양배추), 튀긴 빵, 블랙푸딩

풀 스코티시: 타티스콘(감자 스콘), 오트케이크, 블랙푸딩 or 해기스

풀 웨일시: Laverbread 또는 Laver cakes. (빵이나 케이크가 아니라 해초 페이스트로 만든 반찬으로 오트밀로 코팅한 후 튀긴 것)

풀 코니시: 호그 푸딩(소시지)과 콘월 감자 케이크

풀 아이리시 : 드리신(블랙푸딩 or 화이트푸딩), 소다 브레드, 프라이드 포테이토 파를

북아일랜드의 얼스터 프라이는 풀 아이리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The Spruce Eat 내용 참고)




 레시피들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어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영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 한국어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잉글리시 스피커라면 목차를 확인하시고 원하는 버전을 읽어주세요.


My recipes are published in both Korean and English. Korean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British food or writing in English, or English speakers who are interested in the Korean language, please check the contents list and choose the version you pre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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