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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드맥스 Jun 28. 2024

피틀로크리?피트로흐리, 달휘니?달위니

- 스코틀랜드 여행 3 : 위스키투어

Pitlochry. 발음상으로는 피틀로흐리인것 같은데 한국어 맞춤법 검사를 하면 자꾸 피트로흐리 또는 피틀로크리 라고 한다. Dalwhinnie. 달퓌니도 마찬가지다. 역시 맞춤법 검사를 하면 달위니 또는 달휘니 로 나온다. 잉글리시한테 발음을 배워 그런가 ㅋㅋㅋ 스코티시 발음은 모르겠다.

아 모르겠다, 어렵다. 그냥 피틀로흐리, 달퓌니라고 해야겠다.

스코틀랜드 여행 둘째 날 아침.

식상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평소에는 아침식사랄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행지에서의 식탐은 주체할 수가 없다.

Granola Sundae  : A layered sundae of seasonal fruits, granola, Greek yoghurt and a drizzle of honey
Full Scottish Breakfast

저 간단한 꿀뿌린 과일, 그레놀라 요거트가 이리도 훌륭할 일인가. 단지 포치드 에그랑 토마토, 버섯 조금일 뿐인 토스트는 또 어떻고?

Astounding black pudding! 스코티시 브렉퍼스트에는 지금까지 먹었던 블랙푸딩을 부정하게 하는 향과 풍미가 있었다. 블랙푸딩이 원래 이런 맛이었나? 너무 맛있다. 동네 레스토랑에서나 먹어봤지, 이렇게 현지 와서 먹어보는 건 처음이다. 타티 스콘도 처음 먹어본다. 감자 베이스라고 하는데 역시 맛있다.

그 두가지가 잉글리시브렉퍼스트와 구분되어지는 구성인 것 같다.

아 이것 참.. 이 호텔은 아침 식사도 햅격.

창가 자리에서 평온한 가든을 내려다보며 햄 볶는 아침식사를 즐겼다.


Craigmhor hotel

어젠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호텔 입구에는 이런 자랑거리들이 장식되어 있다.

늦은 시간체크인을 했는데도 이 마을에 대한 폭풍 수다로 반갑게 맞아주신 호텔 사장 아저씨, 감사해요. 

오늘밤에도 피틀로흐리에 머물 예정이지만 다른 호텔도 궁금해서 여기는 1박만 예약했어요. 맘에 들었지만 바이바이. 잘 쉬다 갑니다.  


일반 호텔의 2~3배쯤 큰 베드룸과 바쓰룸, 축구장만한 침대, 고급스러운 가구, 카펫.

모든 것이 새것인 호텔, 룸에 비치된 물이  따로 없어 이상하지만,  초콜릿과 커피 캡슐 등 굿굿  

아침식사도 베리굿


피틀로흐리의 크레이그모어 호텔의 내 별점은 ★★★★

- Craigmhor Lodge & Courtyard   https://www.craigmhorlodge.co.uk/



 Pitlochry 마을 구경


체크 아웃 하고 짐을 다음 호텔에 맡긴 후 마을 구경을 했다.

길거리에 이런 게 있다. 언제든 내 플라스크를 이용해 식수를 이용할 수 있다. 물이 꿀 맛이다.

피틀로흐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여행자들이 많아 칼레도니안 슬리퍼도 정차하고 기차역 자체도 중심지에서 가까워 이동이 어렵지 않은 곳이다.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작은 마을이라 생각했는데 크기에 비해 관광 요소가 꽤 많다.

구글신 추천은 로흐 텀멜, 래녹 무어, 시할리온, 피쉬 레더 등이다.

로흐 - loch : 호수라는 뜻, 뭐뭐 로흐 하면 호수이름이구나 이해하면 된다.

무어 - moor : 사람 손이 닿지 않고 넓게 펼쳐진 거친 들판 이란 뜻, 뭐뭐 무어하면 사람이 심은 나무 없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들판이나 숲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출처 : https://www.myvoyagescotland.com/things-to-do-hotels-in-pitlochry




오늘은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 위스키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의욕에 넘친 여행 계획 상으로는 이 마을에 있는 디스틸러리도 가 볼까 했으나, 어제 이미 무리를 맛보았으니 오늘은 본연의 목적지 달퓌니 디스틸러리만 가기로 했다.

간단히 마을을 산책 하고 기차 타고 달퓌니로 넘어갔다.

기차 안에서 찍은 차창 밖 풍경 Pitlochry → Dalwhinnie

달퓌니는 피틀로흐리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를 생산하는 유명한 지역이다. 지도상으로는 하이랜드로 표시되어 있지만 사실상 경계에 있어 짧은 여행임에도 일정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산은 없었지만 짐도 없고, 옷과 신발은 방수기능이 있었으니 문제없었다.

Tuna jacket Potato, sandwich and Soup with a roll / drink menu

기차역에서 가까운 동네 식당에 들러 따뜻한 점심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백반집 같은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았다. 맛집은 아니지만 이 근처 카페는 여기 뿐이고 비를 피할수 있어 좋았다.  


에이피어리 달퓌니의 내 별점은 위치가 좋으니 ★★★

- APIARY DALWHINNIE  https://apiarydalwhinnie.co.uk/     



Dalwhinnie Distillery tour : 위스키 투어


밥먹고 나왔더니 비가 그쳤다. 천천히 마을 산책을 하고 로비에서 위스키 투어를 기다렸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Dalwhinnie_distillery

달퓌니 디스틸러리는 1897년에 건설되었으며, 멋진 산을 배경으로 해발 1,154피트(352m)에 있다. 방문자 센터를 갖춘 위스키 증류소 중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곳에 설립되었다.

Dalwhinnie라는 이름은 만남의 장소를 의미하는 게일어 Dail Chuinnidh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고대 소몰이꾼들이 산을 통과하는 경로의 만남을 의미한다고 한다.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었다.

위스키 생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물과 증류할 때의 추운온도 라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이 위스키 증류소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여기는 영국 전체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 중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산줄기를 타고 걸러진 깨끗한  물이 지역 스페이사이드 특유의 피트향에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내 동물적인 감각에 감탄했다. 아, 이 지역의 물이 맛있다고 느낀 건 단지 느낌만이 아니었구나. 콧구멍이 감지했던 차갑고 청량한 공기도 기분만이 아니었어.

위스키 투어의 꽃 테이스팅 시간이다.

레이블이 없어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는 위스키 3잔과 각 위스키의 풍미를 더해줄 초콜릿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생강 트러플과 숙성과정이 비밀인 Winters Gold의 페어링이 제일 좋았다.

위스키를 맛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대충 이렇게 알아들었다.

1. 위스키잔을 살살 흔들어 액체가 내려가는 속도나 모양을 보며 텍스처를 느껴본다.

2. 잔을 코에 댄 체 입을 다물고 숨을 쉬고, 또 입을 벌린 채로도 숨을 쉬며 향을 느껴 본다. 특히 싱글몰트는 저마다 독특한 향이 있다고 한다.

3. 먼저 소량의 위스키로 입 안을 적셔 혀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쓸어 위스키의 맛과 향을 음미해 본다.

4. 페어링 된 초콜릿을 먹은 후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셔 풍미를 느낀다.


위스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가이드였다.

나는 원래 병원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싱글 몰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술맛은 모르지만, 특별한 위스키 투어와 함께 내 위스키 취향이 새로 쓰였다. 예사롭지 않은 맛과 향이었다.

 

기념으로 직접 한병 말아 손글씨로 레이블링 한 스티커도 붙여 11년 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업어왔다. 아까워서 한동안은 손도 못 댈 것 같다. ㅎㅎ


달퓌니 클래식 디스틸러리 투어의 내 별점은 ★★★★★

- Dalwhinnie Classic Distillery Tour   https://www.malts.com/en-gb/distilleries/dalwhinnie/tours#id=dalwhinnie-distillery-tour


다시 피틀로흐리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작은 기차역에는 티켓 판매원이 없다. 기차를 타야 역무원이 표를 검사하러 다닌다. 모바일 티켓으로 가져올까 했지만 간이역 시스템 상황은 통일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미리 우편으로 받아 둔 종이 기차표만 해도 한 묶음이었다. 재미있었다.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전 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호텔이었다.

다른 기분을 느껴보라는 동거인의 쌘쓰있는 심사숙고에 박수를 보낸다.

아주 오래된 호텔이지만 참말로 영국스러운 게 운치 있다. 스코틀랜드스럽기도 하다.

체크인하고 객실로 올라가 봤다. 피로가 녹았다.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가든도 정갈하다. 오늘밤도 잘 잘 수 있겠다.

기분 좋게 방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갔다.

오늘은 왠지 생선에 꽂혀  죄다 생선으로 시켰다.

영국에서 웬만하면 빵은 어딜 가나 맛있는 것 같다. 생선요리 맛은 음.. 스코틀랜드 맛? ㅋㅋㅋㅋ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낮에 쇼핑해 둔 스코틀랜드 풍경 그림 카드들을 구경했다.

모두 너무 느낌 있는 그림이다. 오늘 기차 타며 봤던 풍경을 보고 알았다. 저래서 저런 그림을 그리는 거구나.

진짜 스코틀랜드의 산과 들은 저런 색이다. 헤더가 가득하고 늘 물줄기가 흐르고.

스코틀랜드를 감탄하며 두 번째 날 밤도 안락하게 보냈다.





아침식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 연어와 스크램블드 에그의 콤비네이션이 괜찮았다.


엔틱한 가구들과 소품, 그림, 카펫, 조명, 멋진 계단 등등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재미있는 영국스타일 호텔.

화장실은 내스타일이 아니지만, 룸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무숲과 가든이 환상적 이다.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영어는 서툴다.

레스토랑은 별로.


피틀로흐리의 파인트리 호텔의 내 별점은 ★★★

- Pine Trees Hotel Pitlochry  https://www.pinetreeshotel.co.uk/


아침 식탐의 향연이 끝나고 세 번째 날의 일정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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