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소주 한잔 같이 하자. (사는게 재미없다 편)
어, 거기 앉아.
어 거기 앉아.
고생이 많다.
올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이네.
시간 참 빨리도 간다.
우리도 어느덧 이제 40을 훌쩍 넘겼네.
마음은 어쩜 이리 우리 스무 살 때 그 망나니 그대로인데 ㅋㅋㅋ
거울 속에 비친 모습도 뭐 흰머리는 조금 늘었지만 그럭저럭 그때랑 내가 보기엔 비슷한 거 같은데 ㅎㅎ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락없이 찐 아저씨겠지.
하~~ 그렇지.
사는 게 재미가 없지 요즘 정말.
사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뭔가는 계속해야는 하는데 그 와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외로운 시지프스의 노가다를 끝없는 블랙홀 속에서 혼자 꾸역꾸역 하고 있는 그런 느낌에 지쳐가는 느낌이지.
야 솔직히 맘 편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데 재미만 없으면 그게 뭔 고민이냐.
당장에 뛰쳐나가서 재밌는 거 할 거 수만 가지일 텐데. ㅎㅎㅎ
회사에서는 온갖 일들 사람들한테 쪼이지..
그 와중에 그래도 나는 한다고 했는데 와이프는 뭔 그리 죽을죄를 내가 지었는지 대역 죄인 취급이지.. 사랑? 그딴 거 없어 그냥 애들 키우는 비즈니스 파트너지 무슨 ㅋㅋ
다들 그렇게 의리로 사는 거지.
아 너는 아직도 와이프를 사랑한다고.
아하.. 너는 아직도 와이프를 보면 신혼 때 그 아가씨의 얼굴이 보여서 귀여워 죽겠는데 (.. 그래?) 정작 와이프는 애들만 보고 이제는 1도 너한테 관심이 없다?
캬.. 쓰리겠다.
보통 남자들이 와이프한테 그렇게 변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너는 와이프한테 그런 감정이 남아 있다니 부럽기도 하다 야. ㅋㅋ 어쨌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와이프 덕에 그런 감정을 합법적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어찌 보면 복이긴 하지.
물론..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도 많겠지.
내가 알지.
시종일관 밑도 끝도 없이 틱틱대고 남보다도 못한 취급을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안 시들겠냐. 충분히 그 맘 이해하지.
근데 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
신혼 땐 안 그랬다가 나이 먹고 그렇게 되었듯이, 이게 또 시간이 지나고 애들 크고 회사 퇴직하고 뭐 어찌어찌 환경이 바뀌면 그땐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여.
그리고 뭐 알고 보면 우리 나이 때 그렇게 금술이 넘쳐나는 집도 뭐 별로 없어 ㅋㅋ 그냥 안 싸우고 대면대면이라도 지내면 잘 지내는 거야 ㅋㅋㅋ
그러니까 너무 감정 소모 하지 말고, 서운해 말고 그냥 되는대로 맘 비우고 살아.
근데 신혼의 그 사랑 넘치던 새댁은 뭐.. 당분간은 기대하지 말고. 그런 사람은 없어 이제. ㅋㅋㅋ
아후~~ 야 무슨 진짜 서로 무슨 쌍욕 하면서 싸우고 던지고 뭐 그런 부부들도 멀쩡히 또 잘 살아..
니가 무슨 애들이 아프길 하냐. 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냐.
그냥 너무 큰 기대하지 말고 그래도 아직 너는 와이프를 사랑한다니, 그 맘으로 소소하게 뭘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말고 잔잔바리로 표현하면서 살아. 그러면 1급 부부관계일걸.
이제 와서 얘긴데 나도 한창때 이혼하려고 맘먹고 법원 가서 서류도 떼고 그랬었어.. ㅋㅋㅋ 그래도 어찌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또 걍 대충 살잖아. 라이프가 그런 거여 ㅋㅋ
그니까 지금이 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여유 있게 너 생활하면서 소소하게 표현하면서 살아.. 뭐 그면 인연이라면 되는 거고 인연 아니라면 결국 다른 사람이 그때 가서 또 생기겠지. 인생 뭐 그런다고 다 무너지고 끝장나는 거 아니야~~ 누가 아냐 그때 가서 또 무슨 신세계가 펼쳐질지.
걱정 말고 걍 너부텀 홀가분한 맘으로 살아. 그래야 부부 관계도 더 좋아진다 내가 볼 때는.
애들?
애들은 인제 사춘기가 벼슬이라고 눈만 마주쳐도 신경질이지.. 아우 무슨 사춘기가 이건 아주 깡패여 깡패 아주 ㅋㅋ
니 애들은 아직 유치원, 초딩 3학년이지?
아~~ 금방 간다. 개들이 우리랑 놀아줄 때 정말 많이 놀아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웃기도 많이 웃고 그래야 돼..
글치.. 아이들 커가는 게 너무너무 아깝지.
붙잡을 수도 없고.
나도 우리 큰 딸애가 어렸을 때는 나랑 엄청 죽이 잘 맞아서 우린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이제 6학년이 되니까 정말로 떠나가 버리더라고
ㅠㅠ
아 그렇지. 맞아. 맞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보담도,
그 와중에 이제 뭔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초조함도 있지.
예전에는 까짓 거 지금은 이래도 나중에는 초특급 대박인생을 누리리라 하는 히든 깡다구라도 있었지 ㅋㅋ
그래도 넌 참 대단하다.
이 나이에 항상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하고 생각한다는 게.
아니야 확실히 몸도 건강해졌고 얼굴색도 좋아졌어. 대단하네.
중간에 루틴 끊지 말고 꾸준히 해라야. 보기 좋다.
글쓰기도 시작했다고?
이야~~~ 대단하네.
그래 너 예전부터 그런 언어 쪽에 좀 소질이 있는 것 같았어. 진짜 잘 선택했다.
야~ 역시 니는 십퉁대면서도 뭐든 이것저것 계속 부지런하게 알아보더니 인제 뭔가 제대로 걸린 거 같다!
나중에 출간 한번 되면 알려줘. ㅋㅋ
출간은 일단 언제가 되었든 조만간 무조건 할 거 같고, 대박도 날거 같은데 그때는 저기 참치회서 오지게 한번 먹자.
뭐 조회수 이런거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니 페이스대로만 하면서 니 특유의 뚝심으로 죽으나사나 도 닦는 기분으로 한번 해봐바. 마음 비우고 그저 꾸준히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신기가 있어서 딱 필이 온다 ㅋㅋㅋ
어,어 그래. 잘 먹었다.
다음 주에 또 보자고.
오오케이~~ 잘 들어가고.
계산은 오늘은 내가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