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연 Oct 28. 2024

비행소녀

시 | 몽연



절벽 끝에 서서 땅을 바라봅니다.

까마득한 거리에 조금 겁이 납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용기가 생깁니다.


나는 뛰어내리는 게 아닙니다.

하늘 아래 구름으로 다이빙하는 것입니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넓은 바다를 유영하다

조금 아래로

조금 더 아래로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다 보면 끝이 보입니다.


다음 날

나는 뉴스에 나오겠지요.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가 푸른 하늘을 유영했다고.


/비행소녀, 몽연



이전 20화 거짓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