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절

시 | 몽연

by 몽연



차가운 공기가 코 끝을 타고 올라오는 계절이 되면

붉어진 얼굴은 찬바람을 탓하던 날이 기억나


너와 함께 보는 첫눈을 매일 상상했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로 선명해지는 발자국

추운 날씨에도 꼭 붙잡은 두 손

세상엔 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착각

꿈이 아니길 바라며 침대에서 깨어나길 수십 번이었지


모두가 말하는 사랑의 계절은 여름이래

내가 널 사랑한 계절은 겨울인데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였을까

사랑의 계절이 여름이라면 나는 짝사랑의 계절을 겨울이라고 쓸래

첫눈이 내리는 날 빈 소원이 여름엔 이뤄지길 바라며


/사랑의 계절, 몽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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