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제목과 작은 이야기
누군가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 물어보면, 나는 하고싶은 일이 한가지 있다. 정말로 막 이걸 엄청 하고싶어서 미치겠다! 수준은 아니라, 돈이 엄청 많아서 먹고사는 고민을 좀 하지 않아도 되었을때 하고싶은 일.
과학고의 꼴찌를 몰래 찾아가 돈을 왕창 쥐어주곤 '너가 하고싶은것 무엇이든 해보라'고 해보고 싶다. 이걸 한다면 당시 힘든시간을 보내던 나와 조금은 화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내가 돈이 없어서 무언가를 하지 못했고, 그래서 힘들었던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이 무한정 있다는 일종의 게임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보다 온전히 내가 하고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의 과학고 입학은 '먹고살기 좋은 직업'에 대한 고민으로 이공계열을 선택했던 점이 있기 때문에 돈이 무한정 있었다면 다른선택을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누구나 과거를 안고 살아간다. 지난한 과거를 탁 끊어내고 오직 미래로!미래로! 나아가기만 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는 타인보다 조금은 더 과거에 대한 생각과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경향이 크다. 당장 첫 브런치 연재를 과거의 경험인 과학고 이야기로 시작하는것만 봐도 내가 과거에 얼마나 얽매여 살아가는지 잘 알법하다. 사람은 매 순간, 매일 새로태어난다고 믿는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다. 육체적인 부분과 성향 특유의 사고방식이 같을수는 있으나 인지/의식적인 수준에서 매 순간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되고 스스로가 내리는 결정과 판단에 때로는 놀라기도 한다. 그 순간의 수 많은 '나'들이 모여 지금을 이룰지, 아니면 전혀 무관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친구들과 굳이 척을 지기보다는 잘 지내고 화해 할 수 있으면 관계로 부터 오는 에너지 소모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날씨가 너무 좋아 글을 길게 쓰고 싶다가도 줄이고 나가봐야겠다. 퇴사를 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글을 쓰는일도 쉽지많은 않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