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깨어진 관계를 억지로 붙이다 보면
더 아프고 지친다는 것을 알았다
애써 아픈 마음을 달래려 할수록
더 찢어지는 통증을 느낀다
별일 아니라고
다 그러고 사는 거라고
애써 노력해도 멀쩡하지 않은 일상이었다
누구의 잘못을 따져보려는
그 어리석고 안타까운 시간을 접으려 한다
어떤 싸움이든
부부에게 있어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부질없을 더러운 싸움이 될 것을 알기에
상처만 남겨 줄 잔인할 싸움을
이제는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깊은 곳에 묻어두려 한다
나는 비록
그 사람에게 진정한 사과도
어떤 말도 듣지 못했지만
그래야 내가 살 것만 같아서
누구에게도 치유받을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스스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스스로 치유했어할
힘들고 지쳤던 날들이었지만
그 아픔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던 수많은 시간들에
참 잘 견뎌준 나에게 고맙다고
서로의 입장에서
무수히 맞지 않은 시간이었을 테지
그래서 나는
그 모든 시간에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닌
그저 우리가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나에게 그리고 그에게
이제는 감정없이 덤덤히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