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by 김성희

부부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깨어진 관계를 억지로 붙이다 보면

더 아프고 지친다는 것을 알았다


애써 아픈 마음을 달래려 할수록

더 찢어지는 통증을 느낀다


별일 아니라고

다 그러고 사는 거라고

애써 노력해도 멀쩡하지 않은 일상이었다


누구의 잘못을 따져보려는

그 어리석고 안타까운 시간을 접으려 한다


어떤 싸움이든

부부에게 있어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부질없을 더러운 싸움이 될 것을 알기에


상처만 남겨 줄 잔인할 싸움을

이제는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을

깊은 곳에 묻어두려 한다


나는 비록

그 사람에게 진정한 사과도

어떤 말도 듣지 못했지만

그래야 내가 살 것만 같아서


누구에게도 치유받을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스스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스스로 치유했어할

힘들고 지쳤던 날들이었지만


그 아픔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던 수많은 시간들에

참 잘 견뎌준 나에게 고맙다고


서로의 입장에서

무수히 맞지 않은 시간이었을 테지

그래서 나는

그 모든 시간에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닌

그저 우리가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나에게 그리고 그에게

이제는 감정없이 덤덤히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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