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욕심이 행복일 거라는 착각
어쩌면 내 욕망이
불행을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행복을, 타인의 행복을
우리는 서로 책임져줄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불행을 자초했다
이제는 조금 알겠다
난 인간이고
내가 할 수 없는 수많은 영역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의 생각과 마음의 영역은
누구도 어찌해줄 수 없다는 것을
내 가족, 내 가정이 망가졌다고 생각했다
평온한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내가 소유한 것을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는 내 가족과 가정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가정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착각
그래야만 정상적인 가정이라는 착각
타인이 세상이 바라보는 정상적인 그 기준이
온전한 가족과 가정이 아니라는 것도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행복을 꼭 찾아야 하는 것일까?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족은 타인보다 조금 더 가까울 뿐이었다
특히나 부부는 언제든 타인이 될 수 있고
타인보다 못한 타인이 될 수 있음을
불행하더라고
내가 아직 깨지 않은 가정은
여전히 내 가정이었다
행복과 불행의 조건이 없듯이
가족이 꼭 행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그러므로
가족 안에서 주고받는 그 모든 마음
기쁨 슬픔 상처조차도
서로를 끌어안을 때 온전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웃을 수 있다면
완벽하지도 완벽할 수 없는 가정이지만
그들이 내 곁에 없어도
살아갈 인생이지만
함께여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가족이 아닐는지
버리고 싶어도
떠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가족이라는 이름
그것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또 하나의 삶
가족에게 무엇을 바라기 보다
가족 구성원의 모두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
가족들 덕분이라면
그것으로 이미 완성된 가족임을
우리가 머물 때 가장 편안한 그 장소
그런 사람들
그 가정이
남녀의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자식이 없어도
부모가 없어도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따뜻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머물 수 있다면
함께 하는 사람을 일컬어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