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던 것처럼
미안하다면 미안하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어버린 우리의 삶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께 있다는 이유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우리는 참 어리석은 인간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착각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짐작은 오해를 낳을 뿐이다
내 생각은 그들의 생각이 아니다
직접 질문하는 것
그것만이 답이다
물어봤어야 할까?
한 번쯤은
너는 무슨 마음으로 그랬냐고
나한테 미안한 마음 없었냐고
그때도 지금도
네 마음은 어떤 마음이냐고
이렇게라도 물어봤어야 하는 것일까?
한 번쯤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다
나의 욕심이었던가
그럴 마음 없는 사람에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을 거라는
나의 착각이었는가
산산조각 난 신뢰로
너와 나의 모든 과거를 부정하고 싶었던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나는 너의 곁에 남아있다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다
진심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가끔 나를 배반하더라고
나는 그 모든 순간들에
최고로 사랑했고
최고로 증오했다고
한 번쯤은
내 앞에서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며 무릎 꿇는
네 모습을 보고 싶다
나 또한 한 번쯤은
네게 그렇게 잔인한 고통의 시간을 주고 싶었다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처절하게 부서지고 망가지며
살아있는지 조차 모를
자신을 잃는 그 시간
하루를 백 년, 천년처럼
쥐어짜는 심장을 움켜쥐어야만 하는
지옥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