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사는 것이 맞는지
나는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갈림길에서 길을 잃고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어서
얼어붙은 두발과 양가마음과 싸우는 중입니다
타인에 의한 고통이
이토록 억울해서 발을 떼지 못하는 미련한 나를
언제까지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억울함이 몰려와 고통 속에 갇혀서
나는 그렇게 우두커니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가?
그의 탓이었을까?
나의 탓이었을까?
심장에 꽂힌 분노와 배신이라는
독화살을 뽑아내지 못해
온몸에 독이 퍼져갔습니다
'빨리 이 화살을 빼내야 하는데.....'
꽂힌 화살을 보며
이유를 찾아 헤매다
내 영혼까지 독으로 퍼져있었습니다
해독제를 쓰기엔
너무 깊숙이 퍼져있는 분노와 고통의 독들은
긴 시간 내 삶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억울하다는 그 착각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나
가족을 가정을 꼭 지켜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그저 나 혼자만의 집착이었다고
이제
그 어리석은 시간 속에서 빠져나오려 합니다
남아 있는 온 힘을 다해
착각의 세상 밖으로
한때
사랑했던 당신
찢어지는 고통을 내게 주었던 당신
그럼에도 이제
당신과 내가 안온한 삶이 되길
진심으로 빌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왔음에 참 다행이라고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도
절대 놓치지 않고 싶었던
지키고 싶었던 것은
휘둘렸던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