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감정의 뿌리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모든 절망과 분노 조차 애초에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 기대가 어긋났을 때
더 깊은 상처를 받죠
그의 마음, 그 사랑하고자 했던 마음을 잃곤 합니다"
상대에게 느꼈던 배신감, 좌절, 질투, 미움.......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했다.
나는 정말 그를 사랑한 것이었는가?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였던 것은 아닐까?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에게 가혹하게 몰아붙인 것은 아닐까?
이해받지 못한 감정을
증오로 바꾸려 했던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내면에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기대하고
실망하고
비난하고......
내가 어쩌지 못할 그 이유마저
나는 나의 탓으로 돌렸다
내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조금 더 이해했더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같은 사람인데
나는 괜찮고
이해할 수 있고
감당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보다 우위에 있다는
그런 오만함일지도
기대하지 않는 그 마음이
이해하려는 그 마음이
용서하려는 그 마음이
어쩌면 우리는 상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을 주었을 때
비로소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착각했던 그 사랑을 놓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