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페미니즘 지향 남성'이 읽을만한 책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책을 접했다.
나는 남성이기에 남성 작가가 쓴 책 위주로 읽고 있다.
처음 구매해서 읽은 책은
나와 같은 교직에 계신 최승범 선생님의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이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읽기 쉬우며 일상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쉽지만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그동안의 삶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특히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여아 낙태의 근본이 되는 남아선호악습을 왜 남아선호사상이라 하는지
여자 아이돌 멤버가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모른다는 이유로 사회적 매장을 당했지만 무지를 개그로 삼은 남자 연예인은 어째서 수없이 많은지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에 오늘밤에도 수만 명이 느낄 공포 앞에서 나만은 고결하다며 항변하는 태도가 온당할까
등 정말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책을 한 권 다 읽으면 웬만해선 다시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 읽자마자 다시 한번 정독했다.
항상 곁에 두며 자주 들여다봐야겠다.
그다음 읽은 책은 최태섭 저자의 '한국, 남자'이다.
이 책은 굉장히 어려웠지만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이야기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남성들이 어쩌다 오늘날에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관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식민지관 남성성 등 조금 더 폭넓은 한국 사회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읽은 책은 박정훈 저자의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고백공격'이 웃고 넘길 소재가 아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글의 내용이 간결하고 사례 중심이어서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리고 현재 읽고 있는 책은 정희진 저자의 '페미니즘의 도전'이다.
이 책은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페미니즘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 읽으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그 밖에 눈여겨보고 있는 책은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에서 지은
'예민함을 가르칩니다.'인데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는 점이 부끄럽다.
교사로서 이 책도 읽어보며 우리 반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도움을 얻고 싶다.
더군다나 아웃박스에서는 '아웃박서'를 모집하여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는 올해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웃박서가 되어 활동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이 읽은 페미니즘 도서 중 기억에 남거나 좋은 책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 바랍니다.
추천해 주신 도서는 꼭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