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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자리에 # 7

인연과 이별사이

by Unikim

인연과 이별사이


유니


우리는 우연이 아닌 것을 인연이라고 말한다

인연은 긴 시간이 엮은 실과도 같다

어떤 때는 느슨하게 어떤 때는 단단하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준다

그래서 인연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다가왔을 때 감사히 머무는 것


우정은 마음과 마음이 닿은 인연의 하나이다

인연이 넓은 강이라면 우정은

그 강 위를 함께 흘러가는 따뜻한 조각배

사랑이 불꽃으로 표현된다면

우정은 그 불씨를 지키는 잔잔한 온기

서로의 마음에 피어난 믿음


그리움은 인연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일른지 모른다

인연과 우정이 시간의 강을 건넜을 때

남는 향기와 같은 것

그건 기억과 온기의 합성어는 아닐까

그리움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불빛


이별은 인연이 한 계절을 다 살고난 뒤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끝맺음

이별은 인연의 또 다른 모습으로

그 마음의 결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

이별은 끝이 아니라 그리움이 시작되는 문이기에

우린 우리의 이별을 묵묵히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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