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쓰레기통
무인도 디바를 시청하고 나서.... 1편
무인도의 디바는 성장 드라마이고 가족 드라마이며 힐링 드라마이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너무나 인상 깊게 본 드라마로 매 회마다 감정이입이 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던 드라마이다. 매 회차마다 워낙 명대사가 많고 작가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의 색깔이 짙어서 시청하는 내내 공감과 감동으로 볼 수 있었다. 그 많은 내용들 중 나는 이 이야기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일까가 궁금했다. 그래서 열심히 그 시작을 유추해 보았다. 그리고 그 시작을 찾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꿈이 있는 아이들에게 찾아든 세상의 심술로부터 전개된다.
이 이야기 속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들이 날 망친 건가 아니면 내가 그 사람들을 망친 건가.....
살다 보면 세상이 나에게 너무 심술을 부려서 그 심술을 엉뚱한데 쏟아낼 때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사과할래도 내 심술이 들키는 것 같아 더 어렵고 그저 그 사람이 날 견뎌줬으면
이해해줬으면 하고 바라면서 나도 못하는걸 그 사람은 해주길 바라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버리고 후회가 되어 버려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날 망쳤나 보네. 그래서 내가 지금 혼잔가 봐요. "
우리는 살면서 종종 힘든 일을 만나게 된다. 그 힘든 일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평생을 나를 얽어매는 일도 있다. 그 힘든 일을 우리는 팔자라는 말로 합리화하기도 하고 삶의 역경이나 고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어려움도 그건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만들고 바꾸고 겪으면서 함께 흘러가야 하는 우리의 삶인 것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제 각기 삶의 어려움들을 만난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만든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고통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쏟아 낸다. 또 어떤 이들은 그 삶의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세상을 달리하기도 한다.
언젠가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단어를 들은 적이 있다. 순간 난 그 단어에 놀랐고 그 다음 너무나 맞는 표현이라는 그 펙트에 놀랐다. 위에 언급한 대사는 치매를 앓고 있는 드라마 속 란주의 어머니의 대사이다. 이 대사는 전반적인 드라마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세상이 나에게 너무 심술을 부려서 그 심술을 엉뚱한데 쏟아내고 있는 이들"로 인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바로 이 대목에 있는 "세상이 나에게 너무 심술을 부려서 그 심술을 엉뚱한데 쏟아내는 것"의 쏟아내어 짐을 당하는 대상을 우리는 감정 쓰레기통이라 표현한다.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그 감정을 상대방에서 버린다면 그 상대방은 결국 본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상대방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 수도 있고 또 누구나 감정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 쓰레기를 함부로 만들어서도 또 누군가에게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스스로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계획하고 전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