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성장 드라마로 꿈과 희망과 신뢰와 의리와 도전과 성공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이다. 모든 캐릭터가 다 납득이 가는 설정으로 되어져 있어서 보는 내내 깊게 공감을 하며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 속의 주제 즉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대략 세 가지가 된다.
그 하나는 도전과 좌절과 성장과 성공의 이야기이다.
젊은이들이 꿈을 꾸고 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실력을 키우고 기회를 찾아 도전을 하고 나아가고 죄절하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성장하고 결국은 성공을 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달리하는 이도 있고 지쳐 도태되는 이도 있고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이도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이 다 자신들의 선택이며 스스로가 만들고 감당해야 하는 삶의 과정임을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스타트업"을 통해 우리는 꿈을 꾸던 젊은 시절을 소환해 보기도 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다.
드라마 속 주요 주제들 중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또 다른 메시지는 은혜와 보은의 이야기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의 할머니 최원덕 여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비 오는 어느 날 원덕 여사는 비를 맞으며 방을 구하는 한지평을 보게 된다. 그는 보육원에서 200만 원을 받아 세상으로 던져진 청소년이었다.
전제산이 200만 원인 지평은 겨우 보증금밖에 되지 않는 돈을 들고 살 곳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런 그를 지켜보던 원덕은 그에게 손을 내민다. 원덕이 그를 부르는 애칭은 순둥이이다. 원덕은 바르고 착한 지평에게 묵묵히 나무가 되어 준다. 지평은 그렇게 원덕의 그늘 아래에서 야무지고 단단하고 따뜻하게 성장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탄탄하게 다진다. 그리고 그는 원숙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꾸준하게 끝까지 보은을 한다. 비록 그들은 피가 섞이지 않은 사이이지만 이미 가족이었다. 원덕은 지평을 믿고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고 지평은 원덕을 따르고 지키고 의지하였다. 내가 바라본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부모와 자식과 같았다. 신뢰와 사랑이 근간을 이룬 그들의 관계는 서로에게 긍정 에너지로 작용되어졌고 서로 의지하며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졌다. 난 세 메시지 중에 이 두 번째 메시지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원덕의 은혜와 지평의 보은의 모습이 너무 안정적이고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여서 드라마를 시청할 때면 내 마음도 평안함을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담겨진 메시지는 달미와 지평과 도산의 사랑의 이야기이다.
달미의 부모님은 가치관이 달라 이혼을 하게 된다. 원덕은 엄마와 언니와 헤어져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 달미가 측은해서 지평에게 보이지 않는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래서 지평은 달미에게 도산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원덕의 생각대로 이 편지는 달미에게 힘이 되었다. 달미는 편지 속 도산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우며 어둔 그늘 없이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잘 성장을 한다. 성인이 된 달미는 도산을 찾는다. 달미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원덕과 지평은 도산을 찾아내어 상황을 설명하고 하루만 편지 속 도산의 역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하지만 도산과 달미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결국 사실을 알게 된 달미는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으로 잠시 고민을 한다. 하지만 달미의 마음은 이미 현재의 사랑을 향해 가고 있다.
이를 알아차린 지평은 달미를 도산에게 보내며 끝까지 그녀를 배려하고 응원한다. 사실 난 이 시점에서 달미가 현실 속 도산이 아닌 편지 속 도산 즉 지평에게 마음이 가길 바랐었다. 긴 시간 달미를 지키고 응원하며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은 도산이 아닌 지평이었다. 내가 보기에 달미의 쏠메이트는 도산이 아닌 지평이다. 달미의 모든 생각과 추억은 도산이 아닌 지평과 함께 했다. 그런 이유로 난 이 셋의 사랑의 결말이 왠지 맘에 들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게 전개되어져 있다. 전반적인 내용을 생각해 보면 이 드라마는 성장 드라마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난 원덕과 지평의 은혜와 보은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어서 이 드라마를 휴먼 드라마라고 간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