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유니
찬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에
아직 눈이 녹기 전
눈 속에서 빛나는 노오란 숨결
겨울의 끝자락을 움켜쥐고
햇살을 기다리던 너는
찬기운을 품에 안고도
봄을 노래하는구나
복수초 네가 피어날 즈음엔
온 세상은 봄을 속삭이며
희망에 맘껏 부풀어 있겠지
너의 그 이름이 말해 주듯
이 세상은 복을 받고 장수를 할 테지
너는 이름도 그 안에 꽃말도
참으로 사랑스럽구나
속삭이듯 피어나는 너의 꽃말처럼
너에게도 따스한 행복이 깃들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행복이 스며든 매일이 찾아들기를
그런데 복수초야
네가 먼저니 설강화가 먼저니
진정한 봄의 전령은 누구인 것이더냐
이 말을 들은 동백이가
멀리서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바야흐로 계절은 봄
여기저기 설레임에 분주함이 더하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