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심으로!

멕시코시티에서 몬테레이로

by 미소나

그렇게 멕시코 시티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인의 집에 머물며 이력서와 면접 준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왜 하필 시티로 돌아갔느냐 하면은

취직을 못했을 때 즉시 시티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직항에 몸을 싣기 위해 시티를 내 마지막 장소로 정하게 되었고, 부모님의 반대를 예상하고 내 의견을 전달드렸으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보니 나의 의견에 크게 반대는 하지 않으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에서 나는 스스로 한 달이라는 기한을 정하고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였는데 이전보다는 요령이 생겨서 인지 일자리도 많이 보였고 면접 연락도 자주 왔었다. 그러나 그 후의 연락은 잘 오지 않아 이제 진짜로 돌아가야 할 때인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몬테레이에서 여러 제안을 받았고 그중 조건이 맞는 곳에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떠나기 전 멕시코 시티에서 지낼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하숙집 가족들과 미용실 아저씨 그리고 잠깐 지낼 수 있게 해 준 지인에게 감사인사와 식사를 함께 하며 시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였고 오랜만에 안부를 전한 것임에도 어색함 없이 반갑게 맞이해 준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그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시티에서 고마운 인연들을 뒤로하고 몬테레이로, 나의 시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회사의 배려로 몬테레이에 도착하자마자 회사직원의 도움을 받아 기숙사에 바로 입실할 수 있었고 도착한 시점이 주말이다 보니 잠시 휴식을 가지며 곧 일하게 될 사수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번 회사는 신기하게도 MBTI가 E인 사람이 많은 회사였고 그래서 그런지 사수들이 모두 밝고 완전 인싸인 느낌이었다. I인 나로서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돌고 돈만큼 더 이상 옮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주말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출근 첫날부터 당황하게 된 일이 있었으니, 내가 배정되기로 예정되었던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에 임시 배정이 되어버렸는데 추후 회사의 말에 따르면 수습기간 동안은 일단 임시 부서에서 일을 해보고 내가 적합하다 생각이 되면 예정되었던 부서에 배정을 하고 아니면 지금 부서에서 계속 일하게 될것이라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입사 전과 얘기가 다르니 심지어 설명에 따르면 딱히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나는 너무 자주 돌아다녔다는 자격지심(?) 아닌 자격지심으로 인해 그냥 이번에는 오래 있어보자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그냥 넘기고 말았다.


그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렇게 얼렁뚱땅 몬테레이에서의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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