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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chemion Nov 21. 2024

신발의 철학

04. 발뒤꿈치는 삶의 활력을 공급한다.

 우리들은 은연중에 우리의 육체가 성세포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고는 한다. 그래서 삶의 활력을 공급하는 원천에 대해서 거의 잊은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더군다나 유교적 관습의 잔재들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죄의식이나 수치심의 감정을 유발함으로써 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조차도 사전에 틀어막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정자와 난자라는 성세포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성 에너지는 우리 삶의 근간이자 뿌리인 생명의 활력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발바닥의 반사구 중에서도 발뒤꿈치는 생식기와 연결되어 있는 부위다. 발뒤꿈치를 자극한다는 것은 생식기와 연결되어 있는 성선 부위 (생식기 관련 신경 계통)를 전체적으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의 신발들은 발뒤꿈치를 과도하게 보호함으로써 발뒤꿈치가 자극받는 경로까지 차단하는 불상사를 범했다. 족저근막염이라는 병명 아래에 삶의 활력을 공급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발을 애지중지 보호하는 현대인들의 발의 반사구들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이 과거의 비포장도로보다 더 딱딱한 소재인 것임을 감안해도 너무 과잉보호의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필자 또한 처음 굽이 낮은 신발을 신었을 때에는 (여기서 굽의 높이는 거의 지면과 닿을 정도의 길이, 대략 10mm 이하) , 발뒤꿈치가 무척 아파왔다. 왜냐하면 그동안 편안한 신발 깔창의 품 안에서 고이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신발 깔창에 의존해서 삶의 활력인 성 에너지의 공급 통로가 막힌 결과, 삶 자체에 열정과 의미를 불어넣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많은 현대 성인들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다채롭게 색깔을 띠고 있었으며, 순수와 낭만이 있었다.


 하지만 동일한 경로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기억의 축적 물든 신경 시스템의 퇴화를 가져왔고, 조금의 아픔과 통증을 피하고자 했기 때문에 오히려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탐대실이 아닐 수 없다. 발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진 현대의 신발들은 깔창과 더불어 발의 반사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원흉이다. 최근 들어 삶이 피곤하고, 의욕이 없고, 무료하다고 느끼는가?




 밑져야 본전으로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보는 것을 권해드린다.


 삶의 새로운 차원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지 조금의 아픔을 견디고자 하는 인내만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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