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충돌 그리고 너그러움의 진화 : 바로크 궁정문화에서 디즈니까지」
개인과제 (리디자인), 2024/11
- Book Cover, 152×224 mm / Mac OS Catalina 10.15.5, Adobe Indesign 2020, Adobe Photoshop 2020 / Art Direction_Kwon Kyoung, Design_Kwon Kyoung
- 책 소개 : 문화 간 충돌에 대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다룬 책. 정치 혁명이나 종교 전쟁, 심지어 애니메이션에도 충돌의 역사에는 항상 문화충돌이 공존했다. 그런 충돌은 으레 폭력과 상처를 야기하지만, 결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발견하게 된 '너그러움의 진화'란 바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 키워드 : 서양문화사, 문화, 다름, 다양성, 충돌, 존중, 이해
두 번째 작업은 연세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서이자 교수님의 저서 「문화충돌 그리고 너그러움의 진화 : 바로크 궁정문화에서 디즈니까지」 (도서출판 채륜, 2012)이다. 내가 석사 과정 중이었을 때 교수님의 소개로 맡게 된 표지 디자인 작업이다.
이 책도 꽤 오래전의 작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관련 파일들을 찾아보니, 한글 파일로 반 페이지쯤 되는 작업 지시 문서가 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 당시 받았던 작업 지시 문서는 없었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있었다. 그리고 그 한글 파일에는 작업 지시 내용이 반 페이지쯤 되었고 그 뒤에 디자인 구상과 관련된 기록들이 있었다. 그건 내가 작성을 했었는지? 서 교수님께서 그런 내용을 작성하시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내가 서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파일에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을 적었을까 싶으면서 알쏭달쏭함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디자인 구상과 관련된 기록은 내가 아니면 쓸 사람이 없는 상황이고 나의 흔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지금 다시 보니 나의 흔적이 맞았다.
그리고 폴더의 파일을 더 확인해 보니 서 교수님께서 구상하신 디자인 방향을 요청 주시는 문서도 발견되었다. 두 가지 방향이 있었는데 첫 번째 안은 문화 충돌을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 두 컷을 대비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 안은 문화 충돌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책의 하단에 필름처럼 한 줄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결국에는 서 교수님의 두 번째 구상 안대로 디자인이 진행되어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되시는 서 교수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서 교수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고, 교수님과 메일로 교신을 나누며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굉장히 비슷하지만 몇 가지 세부적인 요소들을 변경한 여러 가지 경우의 이미지를 만들어서 서 교수님께 보여드렸던 기억이 난다. 여러 경우의 많은 이미지들을 만드느라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다. 그때 당시 참 많은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그 이미지들은 언뜻 보면 모두 같은 이미지처럼 보이는 비슷비슷한 이미지들이었다. 그렇게 서 교수님의 지시 하에 표지 디자인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작업이라 리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이번 작업에서도 2주의 시간이 걸렸다. 대강의 앞표지 그림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중간에 게으름을 조금 피웠고, 요즘 생활 패턴을 바꾸느라 작업할 시간 확보가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 작업할 시간을 찾지 못해서 또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다.
원래는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작업 시간으로 사용했고 낮 동안은 쉬었다. 12년 동안 층간 소음을 겪었던 거라 불안장애가 있어서 낮 시간을 사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서 새벽 시간을 사용했었는데 나를 담당하고 계시는 신경정신과 선생님께서 새벽에 일어나 작업하는 것은 몸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 좋지 않고,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감량하고 싶다면 생활 패턴을 바꾸라고 하셨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생활 패턴을 바꾸게 되었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바꿔보기로 했다. 대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괜찮다고 하셨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내 계획은 밤 10시에 잠 들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작업을 하는 것인데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현재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는 적응기 단계이고 나에게 좋은 시간대를 찾아보려고 한다.
이번 주에 완성을 못하려나 싶었던 표지들을 5가지로 완성을 지어봤다. 설명을 간단히 붙여 보자면 책의 핵심 키워드인 “다양성”, “다름”, “충돌”, “존중” 등을 중심으로 일러스트 이미지를 찾았고 그래픽을 만들었다. 주먹 쥔 손이나 화살표 그리고 번개 이미지를 사용해 “충돌”의 이야기를 만들어 봤고, 그러데이션 되는 이미지를 사용해 “존중”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작업할 때 우선 제목이나 부제목, 카피, 출판사 로고 등 텍스트 요소를 백지 위에 구성해 보고, 그 위에 이미지 작업을 했다. 이미지 사이트에서 일러스트 이미지를 찾거나 직접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서 구성했다. 서체는 볼드한 서체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본고딕, 산돌 시네마 극장, 산돌 격동고딕2, 산돌 액션스텐실, 산돌 크랙, 산돌 격동명조를 사용하였다. 기존의 출간된 책들을 보니 앞표지에 텍스트 요소가 6-7가지 정도 되어야 심플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주었고, 이 점을 참고해서 디자인하였다.
아직 두 번째 작업인데 내가 내 디자인을 스스로 제대로 고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혼자 작업하지만 혼자 내 디자인을 고칠 수 있어야 한다.
제목의 서체를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해 봐야 하겠고, 보다 이미지 요소가 풍부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 이미지 요소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단순한 직선을 사용하는 대신 어떤 이미지를 사용한다든지 자연스러운 곡선의 형태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의 표현들 말이다.
6년 만에 디자인을 다시 시작했고 처음에는 프로그램 다루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나아졌다. 디자인 방법론적으로 생각이 정리되고 있고 디자인을 전개하는 데에 있어서 나만의 노하우를 완성시켜가는 기분이 들었다.
매번 부족함을 보완하려고 한다.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한 걸음씩의 발전이 따르기를 바라며 이번 작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