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연구 총서 1 : 냉전 아시아의 문화 풍경 1 : 1940-1950년대」
개인과제 (리디자인), 2024/11
- Book Cover, 152×224 mm / Mac OS Catalina 10.15.5, Adobe Indesign 2020, Adobe Photoshop 2020 / Art Direction_Kwon Kyoung, Design_Kwon Kyoung / Illustration_Provided by the Editorial Department
- 책 소개 :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5년여간에 걸친 연구 성과물로, 아시아 학자들 간의 좌담회 또는 학술대회 등을 통한 협동 연구 결과물이다. 한국 · 일본 · 타이완 ·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지성들이 직접 참여한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 기획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에서의 탈 식민화와 근대적 국가 형성이 냉전 구조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영화 · 대중음악 · 청년문화 등 대중문화를 통해 규명하였다.
- 키워드 : 냉전, 동아시아, 문화
이 작업은 2018년에 개인 과제로 리디자인 했던 것이라 기억이 먼 작업인데, 편집부로부터 받은 짧은 텍스트 자료가 남아 있었다. 폴더를 열어 보다가 텍스트와 이미지 자료들을 찾게 되었는데, 텍스트는 한글 파일에 절반 정도 덜 채운 짧은 자료였고 다음 페이지에 목차가 있었다. 너무 오래전의 작업이라 텍스트 자료가 이렇게 남아 있는 줄 몰랐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다. 그리고 편집부로부터 받은 텍스트 밑에는 내가 작업 구상을 위해 짧은 메모들을 적어 놓은 것도 있었다. 덕분에 다행히 디자인을 구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디자인 작업을 하려니 막막함이 밀려왔고 그것을 글쓰기로 풀었다. 나는 디자이너인데 이미지보다는 텍스트가 더 편하고 작업이 수월한 느낌이 든다. 글을 그렇게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쓰기가 디자인보다 조금 더 편하다. 그렇지만 디자인도 좋아하는 것인 만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음은 앞서가는데 언제쯤이면 시안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표지 디자인 작업에 집중했다.
폴더 안에 자료들을 찾아보니 과거에 진행했던 시안들이 있었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에서 작업했던 시안들이었는데 완성이 덜 된 것들이었다. 해서 그것들을 꺼내어 완성 지어봤다. 앞으로 남은 포트폴리오 마감 시간이 짧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기보다는, 이처럼 과거에 진행했던 시안들을 꺼내어 이어서 완성 짓거나 추가 시안을 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동일한 책 한 권에 대해 총 다섯 개의 표지 시안을 만들었는데, 두 개는 과거에 진행했던 것이고 세 개는 이번에 새로이 작업한 것이다. 각각 완전히 다른 시안을 내보려고 했는데, 같은 이미지와 색의 사용으로 인해서 시안끼리 비슷해 보이는 점이 있었다. 다음 작업에서는 이미지, 색, 서체의 사용을 다르게 해서 완전히 달라 보이는 시안 디자인을 진행해 봐야겠다.
총 5개의 시안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예상했던 작업 기간을 일주일로 잡았는데 그 두 배로 늘어났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준비하고 시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고, 예상했던 마감일을 지나 보내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조금 늘어져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리고 거의 6년 만에 손에 잡아본 디자인 작업이라서 작업 첫날에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는 보통 하루에 3시간 정도를 나의 시간으로 사용하는데, 작업 첫날의 하루는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한 시안을 인디자인으로 옮기는 데에 시간이 다 갔다. 그러더니 그 이후부터는 손이 좀 풀렸고 첫날보다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그밖에 시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가 나는 것을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고, 유료 서체를 구독함하는 이유로 지체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적은 수의 서체를 보유한 기본 단계의 서체를 구독했다가 그것을 해지하고 더 많은 수의 서체를 보유한 단계의 서체로 다시 구독하게 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들어갔다. 빨리빨리 처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실행력이 부족했고 그것으로 인해서 시간이 걸렸다. 또 최종의 완성 이미지를 만든 후에 디자인 수정이 있고 완성 이미지를 다시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게 되면서도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렇게 해서 책 한 권에 대한 시안 작업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데에 시간이 2주 가까이 흘러갔다.
그러면 어떻게 표지 시안들이 나왔는지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1번 시안은 편집부로부터 제공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에 동아시아 지도를 활용해서 구성했고, 제목 서체로는 볼드한 느낌의 “배달의 민족 도현”을 사용하였다. 서체는 주로 볼드한 서체 “본고딕”과 “액션스텐실”을 사용했고 5번 시안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어울리는 서체 “공병각 매직”을 사용하였다. 사용한 서체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2번 시안은 목차의 텍스트를 표지 전면에 흘렸고 그 아래에 제목을 배치해서 무게의 중심을 하단에 두었다. 동아시아 지도 이미지를 회색으로, 배경의 색을 진한 녹색으로 설정해서 군대의 상징적인 색채와 문양을 표현하려고 했다. 3번 시안은 편집부로부터 제공된 일러스트레이션을 사용하였고, 제목을 세로로 흘려서 이전 시안들과 다른 느낌을 만들어 보았다. 제목을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졌다. 그리고 텍스트 요소들을 수직과 수평으로 배치하여 기하학적인 느낌을 표현하였다. 4번 시안은 냉전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철조망의 이미지를 간단하게 사용하였고, 한 페이지를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 각각 제목과 냉전의 풍경을 표현한 간단한 이미지를 배치했다. 5번 시안은 2번 시안과 비슷한 틀을 가지고 있고, 바탕색이나 제목 서체를 다르게 하거나 동아시아 지도 이미지 대신 편집부로부터 제공받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5개의 표지 시안을 만들어 봤는데 어떠려는지 모르겠다. 혼자 작업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작업을 하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싶었지만 보여주고 물어볼 곳이 없었다. 만든 것들을 엄마에게 보여주며 어떤지 물어볼 뿐이었다. 아침마다 엄마와 의견을 조금 나누었다. 혼자 작업하지만 내 디자인을 내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디자이너이고 싶고, 디자인의 서사적 표현에 있어서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일러스트레이션 공부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