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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역사」 표지 디자인 (리디자인)(2)

by 권경

오늘(2025. 04. 23. 수)은 시안 세 가지를 정리해 봤다. 제목을 세로로 입력한 첫 번째 레이아웃에서 진행한 시안 세 가지이다. 아직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은 레이아웃 디자인 시안이 세 가지가 남아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컴퓨터로 구현하는 작업을 하면서, 컴퓨터 작업 결과물이 아이디어 스케치와는 달라지게 되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 디자인의 틀은 유지되면서 어느 자리에 들어갈 이미지가 바뀌거나 전체적인 틀이 생기기도 했다.

나는 계획에 기반한 작업보다는 그때그때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려가는 작업이 더 수월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계획에 기반한 작업은 진행 과정에서 생각과는 다르게 수정이 되기도 했고, 계획대로 진행한 결과가 어색했을 때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시안 세 가지를 정리했는데, 첫 번째 시안은 아이디어 스케치에는 없던 버리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손이 움직이는 대로 작업하다가 만들어졌다. 반원, 지그재그 패턴, 짧은 선을 배치한 추상적인 패턴 디자인을 활용했다. 두 번째 시안은 아이디어 스케치를 토대로 작업했는데 아이디어 스케치 대로 컴퓨터 작업을 해보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해서 선을 활용하여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정리를 했다. 세 번째 시안은 두 번째 시안의 어색함이 일러스트레이션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상적인 도형의 형태로 대치해 봤다. 뒤표지는 선을 활용해서 정리를 했다.



목, 금, 토요일 동안 네 가지 시안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완성된 상태의 결과물을 컴퓨터 화면에서 아무리 보아도 어딘가 어색함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완성인 듯하면서 어딘가 어색함이 있었다. 해서 집에 있는 흑백 출력기로 출력을 해보기로 했다. 종이로 출력을 해보니 컴퓨터 화면으로 봤을 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어색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선 대체로 크기의 설정이 잘못되었고 제목과 이미지가 굉장히 큼직했다. 컴퓨터에서 작업할 때 화면을 작은 배율로 놓고 보며 했기 때문에 형태들이 대체로 크게 설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크기의 설정 말고 다른 문제들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시각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문제의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내가 내 디자인의 문제를 쉽게 찾을 수 없음에 좌절하기도 했는데 몇 번 들여다보니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화면의 배율을 낮게 놓고 축소된 상태에서 작업하다 보니 제목도 매우 크게 들어갔고 이미지의 크기도 컸다. 큰 것들로 채우다 보니 부재나 카피들을 넣을 공간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제목만 들어가서 디자인이 단조로웠다. 제목의 크기를 줄이자 부재를 넣을 공간이 생겨났고, 그밖에 선과 선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고 이미지의 크기도 대폭 축소했더니 어색함이 정리되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손이 많이 간만큼 안정감이 드는 것 같았다.

그밖에 다른 시안들도 집에서 흑백 출력을 해보며 실제 크기를 조정해 가며 디자인을 수정했다. 화면에서 본 것과 출력한 실제 결과물의 크기 차이가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고 나서는, 컴퓨터 화면의 배율을 100%로 두고 보며 실제 크기를 확인하며 작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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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2025. 04. 28. 월)까지 네 가지 시안이 정리된 상태이고 아직 만들지 않은 시안들이 서너 개쯤 되는데, 시안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고 해서 지금은 여기까지 작업을 완료하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시안들은 다른 작업 이후에 다시 꺼내어 진행해 보기로 했다. 나머지 시안 작업까지 하려다 보면 시간이 지체될 것 같고 그러면 출판사에 메일 홍보를 하는 시점이 늦어질 것 같다. 작업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 시안 작업은 다음 기회로 넘겨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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