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매력을 알게 되다.
‘불금’ 이면 술집은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다음날이 토요일이니 마음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다.
오랜만에 불금을 즐기기 위해 퇴근 후 여자친구를 만났다. 평소 주말 데이트를 하는 우리지만,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끔 불금을 이용하기도 한다.
배고팠던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거리로 향했다.
“먹고 싶은 거 있어?”
“음… 첫 끼라서 그런지 따끈한 국물에 밥을 먹고 싶은데..”
“찌깨류 먹을까? 아… 점심에 김치찌개 먹었는데…”
“ 그러면 자기 좋아하는 해장국 먹으러 가자! “
따끈한 국물을 원하던 우리는 해장국을 먹으러 이동했다.
식당에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주문을 했다.
“이모, 뼈 해장국 2개랑 테라하나 주세요.”
해장국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과 맥주가 먼저 나왔다.
맥주 뚜껑을 따고 잔에 따랐다.
서로 한잔씩 채운 다음 짠을 하고 입으로 가져갔다.
꼴깍꼴깍 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입안으로 넣었다.
‘어? 맥주 목 넘김이 원래 이랬었나?’
맥주를 마실 때면 톡 쏘는 따가움만 느꼈었는데 이 날은 달랐다.
입안으로 들어간 맥주는 식도를 타고 쌓여있던 체증을 이끌고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오. 너무 시원한데? 묵은 체증이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야!”
“이래서 더운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찾나 봐.”
그간 퇴근 후 맥주를 마시는 행위에 대해 이해를 못 했었다.
평소 알코올과 친분이 두텁지 않았던 나로서는 물이나, 커피, 과일주스 등 많은 액체음료들 중에 왜 맥주를 마실까? 하는 의문이 컸었다.
이 날 맥주의 매력을 느낀 뒤 알게 됐다.
일에 치여 쌓인 스트레스, 상사에 대한 불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말.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가고, 답답한 마음은 배로 작용이 될 텐데.
더 쌓이기 전에 체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구나.
스스로 체증을 내려보낼 수 없다면, 가끔은 맥주의 힘을 빌려 씻겨주고, 해방감을 만끽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