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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HI Oct 27. 2024

17화. 알프스에서의 대면

저스틴의 처형 이후, 빅터의 절망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 스위스 알프스의 고독 속으로 피신했다. 웅장한 풍경이 그의 내면의 혼란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는 계속 높은 곳으로 올라가며, 신체적 피로가 잠시나마 그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다.

어느 날, 산중턱에서 쉬고 있을 때, 빅터는 안개 속에서 다가오는 한 인물을 보았다. 그의 심장은 그가 창조한 생명체를 알아보고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도망칠 곳은 없었다.

빅터는 감정을 억누르며 서 있었다. 분노, 두려움, 죄책감이 뒤섞인 그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너구나,” 그는 생명체가 그의 앞에 멈추자 이를 악물었다. “너는 내 인생을 망쳤어. 내 동생을 죽이고 무고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생명체의 눈은 이제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었고, 거의 인간적인 감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도 고통받았어, 빅터,” 생명체는 깊고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창조자인 너에게 버림받고, 모든 이들에게 거부당했어. 나는 동료를 찾았지만, 오직 경멸과 혐오만을 만났지. 네 행동이 이 고통을 만든 것이야, 그리고 너는 이에 대해 답해야 해.”

빅터의 분노가 치솟았다. “너는 괴물이고, 끔찍한 존재야! 널 태어난 순간 없애버렸어야 했어.”

생명체의 표정이 굳어졌다. “너는 나를 만들고, 그 후 버렸어. 나는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았고, 지금의 내가 되기를 선택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제 나는 여기 있고, 무시당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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