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히 중편소설
몰라딘은 당황스러웠지만,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가 알던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그때, 그의 앞을 기린처럼 생겼지만, 머리는 다리가 여덟 개가 달린 거대한 게와 같은 형태를 한 생명체가 지나갔다.
"저기, 저건 돌연변이 기린이야?"
"아니, 저건 기린이 아니야. 게린이지."
자니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몰라딘은 왕궁으로 향했다.
왕궁에 들어서자, 하인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몰라딘은 자니와 함께 궁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왕궁 내부는 형형색색의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해바라기가 참 특이하네."
"아니, 저건 해바라기가 아니야. 회바라기야."
자니가 설명했다.
몰라딘이 다시 보니, 회바라기는 태양이 아닌 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 순간, 옆을 스쳐 지나가는 날개 달린 뱀을 본 몰라딘은 깜짝 놀랐다.
왕궁 깊숙이 들어가자, 공주가 그를 바라보며 경악했다.
'내 남편이 두 명이네?'
공주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두 명의 몰라딘.
혼란스러워진 그는 자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자니?"
자니는 잠시 생각한 후 답했다.
"세계가 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아.
이전 세계의 기억을 가진 너와, 기억을 잃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달라딘(Daladdin)으로 나뉜 거지."
자니는 조용히 덧붙였다.
"이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순이라 나도 해결할 수 없어.
하지만 해결의 열쇠는 너에게 있어."
몰라딘은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너도 이전 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왜 너는 두 명이 되지 않은 거지?"
자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우주에 하나뿐인 절대적인 존재야.
카이로스의 시간을 다루는 존재이기에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떠나온 세계에서는 여전히 지니로서 남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