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달라진 이야기

미히 중편소설

by 미히

몰라딘은 당황스러웠지만,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가 알던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그때, 그의 앞을 기린처럼 생겼지만, 머리는 다리가 여덟 개가 달린 거대한 게와 같은 형태를 한 생명체가 지나갔다.


"저기, 저건 돌연변이 기린이야?"


"아니, 저건 기린이 아니야. 게린이지."


자니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몰라딘은 왕궁으로 향했다.


왕궁에 들어서자, 하인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몰라딘은 자니와 함께 궁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왕궁 내부는 형형색색의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해바라기가 참 특이하네."


"아니, 저건 해바라기가 아니야. 회바라기야."


자니가 설명했다.


몰라딘이 다시 보니, 회바라기는 태양이 아닌 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 순간, 옆을 스쳐 지나가는 날개 달린 뱀을 본 몰라딘은 깜짝 놀랐다.


왕궁 깊숙이 들어가자, 공주가 그를 바라보며 경악했다.


'내 남편이 두 명이네?'


공주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두 명의 몰라딘.


혼란스러워진 그는 자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자니?"


자니는 잠시 생각한 후 답했다.


"세계가 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아.


이전 세계의 기억을 가진 너와, 기억을 잃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달라딘(Daladdin)으로 나뉜 거지."


자니는 조용히 덧붙였다.


"이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순이라 나도 해결할 수 없어.


하지만 해결의 열쇠는 너에게 있어."


몰라딘은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너도 이전 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왜 너는 두 명이 되지 않은 거지?"


자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우주에 하나뿐인 절대적인 존재야.


카이로스의 시간을 다루는 존재이기에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떠나온 세계에서는 여전히 지니로서 남아 있지."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