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히 중편소설
“네가 누구냐?”
알라딘이 말했다.
“나는 지니, 이 램프의 정령이다.
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모든 소원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너의 소원은 네가 아는 세계를 바꿀 수도 있어.”
지니는 경고를 덧붙였다.
“모든 마법은 원인을 동반하는 법. 원인 없는 결과는 없지.”
알라딘은 동굴에서 나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지니는 손을 휘저어 지구의 멘틀을 움직여 거대한 지진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동굴 입구가 무너져 내렸고, 알라딘은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지진의 충격으로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하고 말았다.
“너의 소원이 가져올 결과를 항상 염두에 두도록 해.”
지니가 말했다.
알라딘은 지니에게 나라의 공주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니는 알라딘과 공주가 결혼하기엔 현실적인 조건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니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알라딘, 네 소원을 이루려면 세계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새로운 세계를 만날 준비가 되었느냐?”
알라딘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결심을 굳혔다.
“그렇다. 나는 준비됐다.”
지니는 손을 휘저었다.
그 순간, 하늘이 회오리바람처럼 휘몰아쳤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대지는 강력한 진동과 함께 요동쳤다.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순간, 알라딘의 주변은 완전히 변해 갔다.
“이제 곧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램프의 정령이 말했다.
알라딘의 앞에는 거대한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곧 깨달았다.
이곳은 그가 알던 세계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
"지니, 이제 모든 게 끝난 거야?"
"아니, 나는 지니가 아니야. 나는 자니(Ganie)야."
자니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럼 세계가 바뀌었다면,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남아 있을까?"
"아니, 너는 알라딘이 아니야. 너는 몰라딘(Maladdin)이야."
자니가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