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히 중편소설
가난한 청년 알라딘은 시장 한쪽 구석에서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낡은 옷은 삶의 고단함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때, 신비한 마법사가 시장 한복판을 지나며 알라딘에게 눈길을 주었다.
마법사는 짙은 푸른색 로브를 입고 있었고,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영혼을 꿰뚫는 듯했다.
그는 알라딘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이, 만약 네 운명을 바꿀 기회가 있다면 어떻겠느냐?”
알라딘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죠?”
“동굴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오면 부와 영광을 약속하지.”
마법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라딘은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표정으로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결국 마법사를 따라 동굴로 향했다.
동굴 입구는 거대한 바위들로 가려져 있었고, 그 안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알라딘은 마법사가 건넨 작은 등불을 들고 조심스럽게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등불의 빛이 주변을 어슴푸레 비췄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알라딘은 숨이 멎을 뻔했다.
금화와 보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보물더미의 그림자 속에 낡은 램프 하나가 묻혀 있었다.
“이 램프가 뭐가 특별한 거지?”
알라딘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램프를 들어 올렸다.
그는 램프를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동굴을 나서려던 순간, 거대한 굉음과 함께 입구가 무너져 버렸다.
출구가 막혀 버린 그는 절망에 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나가야 하지?”
낙담한 그는 무심코 램프를 문질렀다.
램프에서 갑자기 푸른 연기가 솟아올라 동굴을 가득 채웠다.
연기 속에서 거대한 모습의 정령 지니가 나타났다.
지니는 공중에 떠올라 알라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날 불렀나?”
알라딘은 두려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지니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