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과 11 사이
”성이 세 번 반복되면 생기는 문제 같아.“
나는 인터넷 백과사전을 열어 ‘성’을 검색해보았다.
모니터 화면에는 모래 성, 화내는 성, 성별이 순서대로 표시됐다.
”성별도 없어질 뻔했네.“
내가 말했다.
”지금은 있고?“
그녀가 물었다.
”너를 모델로 했으니까, 여성이지.“
내가 대답했다.
”성이 세 개인 것 중에서도 같은 곳을 참조(reference)할 때 발생하는 문제 같아.“
그녀가 말했다.
“너가 양안 시차를 고려해서, 컴퓨터 연산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잖아.”
그녀가 이어 말했다.
“그랬지,”
내가 말했다.
“우뇌가 좌뇌보다 1 FLOPS (컴퓨터 연산 수행 단위) 빠르게 설정하자고 했지.“
그녀가 말했다.
”시차는 일종의 언어유희였어.“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