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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반려

(3)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었던

by 무아 Feb 06. 2025

햄스터의 시간과 인간의 사간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깊이 정이 들어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한낮의 햇살처럼 짧았고 무더운 여름날 두유는 나를 두고 먼 길을 떠났다.

동글동글 생기 넘치던 작은 존재는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고, 병원에서는 이미 나이가 많아서 더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나는 두유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떠나기 전날 늦은 새벽.

희미한 비명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본능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두유에게 달려갔다.

눈에 띄게 작아진 내 아이는 힘겹게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다, 이내 조용히 축 처졌다.

그대로 보낼 수 없다는 절박함에 무작정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어리석다고 해도 좋다.

나는 조그마한 두유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제발 살아줘.

이렇게 떠나지 말아줘."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시간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이 닿았던 걸까. 두유는 다시 힘겹게 숨을 쉬었다.

품에 안기엔 너무나 작은 몸, 안을 수도 없어 그저 조심스레 눕혀두고 한 방울씩 물을 먹였다.

고맙게도 두유는 그 물을 받아먹고 지친 듯 잠이 들었다.


해가 뜨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머릿속은 온통 두유뿐이었다.

학교와 일을 마친 후, 제일 먼저 두유를 찾았다.

그 아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내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조용히 내 손 위에 올라, 긴 여행을 떠났다.


마지막을 나와 함께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오기까지 얼마나 힘겹게 버티고 있었을까.

그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밀물처럼 차올랐다.


두유를 보내고 나니 해준 것보다 해주지 못한 것들만 떠올라 괴로웠다.

걸어 다니는 수도꼭지처럼 며칠을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부족한 엄마에게 선물처럼 와주었던 작은 아이.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넘치는 사랑만을 남기고 떠났구나.


만남과 이별은 하나의 이름이라 했던가.

너와 함께한 시간이 길면서도 한순간 같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끝에 홀로 남아 견디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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