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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지랖
Oct 19. 2024
9급 1호봉 첫 월급
드디어
첫 월급 받았뜨아~~
물론 쪼개진 월급이랑 수당
은
받았지만 온놈(전부, 하나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으로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착한’딸병
에 이어 '좋은'며느리병을
앓고 있는 나는 일단
부모님 커플링!
(무려 18K),
시아버님 겨울 코트!
(사연이 무척 깁니다. 저의 또다른 연재작품이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면서요!’
에서
그 엄청난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오니
구독! 라이킷!!
눌러 주세욧~ 꾸욱 꾹!ㅋㅋㅋ
뻔뻔
)
사드리고 다음 꺼 살랬더니 이미
개털!!
박봉인 9급 1호봉이니 뭐..그나마 금값이 그때는 지금같지 않아서 가능했음.
미안해 남편!!
맘 같아선 열 돈짜리 순금 쇠사슬 목걸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이미
텅장이야
~ 진정한 선물은
나의
진정한 마음
아니겠어?
그
거면 됐지 머~
(참고로 나는 진정한 마음
은
별로 안좋아하고 실물을 좋아라해~진정한 마음 그거 받아봤자 뭐해
?
내 마음만 무거워지지 뭥~ ㅋㅋㅋ)
그리고
마음속으로 약속했던 그거!
신입생 합숙훈련 때 들었던
사회복지관
관장님
(강관장님)이 운영하시는 (
그 모싯잎떡 만드는 할머니들
)
복지관에
남은 전재산 5만원을 탈탈 털어 기부하고
모싯잎
떡 1박스
를
주문했다.
그리고 매달 3만원씩
기부금
자동이체 신청도 했다.
을매나 마음이 뿌듯하든지...ㅋㅋ 이 맛에 돈 벌쥬~
며칠 후 동사무소로 주문한 모싯잎떡이 배달됐는데 삐뚤빼뚤일
줄 알았던 모싯잎 떡은 그 어떤 떡보다 일렬로 줄
맞춰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
었다
그리고 기부하면서 사회복지관 관장님께 그때 신입생 교육때 인상깊게
교육을
들어서 잊지 않고 이렇게
작지만 큰 금액
?을 ㅋㅋ 드리게 됐다는 메일을 보냈더니
답장까지 써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큰 사람이 되실것 같다는 멋진 말과 함께..
(
근데..저 다 컸는뎅...ㅋㅋ
)
그 날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데 구청에 있는 동기
A양
한테 전화가 왔다
“언니! 축하해! 언니 이야기가 이번 소식지에 실리게 됐어. 나 인터뷰하러 갈게.”
“뭔 이야기? 미모의 신입 사회복지사가 어르신들
께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다고 거기까지 소문이 났나?”
“아니~ 광산구 그 복지관에 언니가 기부했다며? 그 얘기 말이야. 미담이라고 계장님이 이번 소식지에 실으래!”
아니! 이건 또 뭔소리여? 그 얘기가 언제 거기까지
퍼졌댜??
“상금은
요
?”
(심각)
“없는데...”
“그럼 사진은 못 찍어드립니다. 제 초상권도 있고
해서
무료는 절대..”
“사진은 안 실리고 그냥 미담만 쓸껀뎁...”
끄응...
아름다운 이야기(미담)를 쓸거면 아름다운 현금이 왔다갔다 해야되는 거 아닙니까? ㅋㅋ라는 진심 그득 담긴 대화를 나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라고 소식지에 싣는단 말인가..
내가 봉사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죽어가는 사람 살려준 것도 아닌데...
나는 이중인격자다
생선은 날로 못 먹지만
인생은 날로 먹고 싶고
취업은 했지만
출근은 하기 싫고
돈을 힘들게 많이 벌고 싶지는 않지만
엄청 쓰고는 싶다
한마디로 도
둑심보! 날강도!
한 번사는 인생!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잘되고 싶다!!
ㅋㅋ
이 별것도 아닌 미담이 널리 알려진다는 게 좀 두려웠고 그렇다고 안 알려지는
것
도
또 서운하고...
며칠 후 그 담당 계장님과 A양이
동사무소를 방문했다.
그 계장님이 이런 인재가 어디있냐 그 몇 푼 안되는 첫
월급으로 어찌 그런 아름다운 생각을 했냐며..
(그
강
관장님께 부모님 커플링하고 남은 돈 전부
를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썼는데 그것까지 다 알고 계셔서 개깜놀!)
입이 무거운 분은 아니신갑다 그 사회복지관
관
장님도..
어쨌든 나의 미담같지 않은 미담은 그달 소식지에 실리게 됐고 진짜로 상금 케이는 상품 1도 없어서 이중인격자인 나는 몹시도 안타까워했드랬다.
(내가 또 언제 미담을 제조하겠어..이번에 확! 끌어서 받아냈어야 ㅋㅋㅋ)
그리고 몇 주 후 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이 있었다.
근데...하..거기
서
강관장님
을 딱 마주친게 아닌가..
마주친 게 아니고 내가 어디 소속인지 아시니까 직접 찾으러 오셨더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해 지면서 뭔가 쎄~한 기분이...
설마..오늘 강연에서 그 미담같이 않은 미담을 소개하실 거는 아니시겠지?
설마~~
.
.
.
가 늘 사람을 잡는다!!
늘!! 언제나!!!
이쯤되면 그 미담은 내것이 아니고 강관장님꺼?
다음 번에 기부를 할땐 익명으로
해야
겠다.
이거야 원~...기부하
고 나면
기부니(기분)가 좋아야 하는데 왜 자꾸
피곤하
냥..
6개월만 하고 쓰윽 취소하려고 했더니
쩝..
1년은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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