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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줌마의 고군분투 공무원 도전기

과목별 공부편 - 행정법, 교육학개론

by 이지랖


안녕하십니까? 저물어 가는 일요일 저녁에 마음을 뒤숭숭하게 해드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요즘 공감 1도 얻지 못하는 글을 연재중이라 심히 송구스럽지만서도 오늘은 더더더더 죄인같은 마음으로 행정법! 교육학개론 편!

슬쩍 시작해보겠습니다




Q. 다음 문제를 읽고 무슨 뜻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분명!! 한글을 읽었는데 외계어도 아닌 것이 영어도 아닌 것이 왜 도대체가 뭔 말인지 모르겠을까요?

뭔 말인지 알아야 이해를 하고 암기를 하죠...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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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행정법 강의를 듣고 나는 멘붕에 빠졌다.

강의를 들었건만 그것도 분명한 모국어로!!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고 벌어진 내 입에서 나오는 건 한숨이요 터져나오는 탄식뿐이라~


일타 강사님께서 수강생들의 넋나간 표정을 캐치하셨는지...(저는 온라인 강의로 들었습니다.)

여러분 마음 다 알지만 꾹꾹 참고 종강까지 들어보라며

다 큰 성인인 공시생들을 어르고 달래신다.

그도 그럴것이 진짜!! 와~

1분만 들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들 속출이다.

항고, 항소도 구별 못하것는디 행정절차법, 행정기본법, 행정소송법, 행정심판법, 취소사유, 무효사유, 행정대집행, 부작위의무이행심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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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용어들이 너무 생소하고 어려워서 기출문제 회독 자체가 안됐다.

누군가는 암기과목은 기출만 회독해도 80점은 맞고 간다는데 당최 뭔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있어야지.


행정법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법률 용어 뜻을 아는 게 최우선!

그렇다고 70강이 넘는 기본서 인강(인터넷 강의)도 손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 고오급 법률 용어들을 억지로 억지로 뇌와 친해질 수 있게

자꾸 귀에 흘러넣어줬다.

70강을 종강까지 다 마치고 기본 강의를 다시 듣는 순간!!

어? 들어온다!!!

이제 조금 무슨 뜻인지 알것 같다.

행정규칙!! 법규명령! 사정판결! 간접강제! 진정소급입법! 들린다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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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여려분들!! 1강에 러닝 타임 60~100분이 넘는 그 외계어 같은 행정법 1회독 할 때 탈탈 털리는 멘탈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2회독 부터는 그 어려운 법률 용어들이 눈과 귀에 익숙해져 오기 시작합니다 꾸욱 참고 버텨봅시다 1회독!)


기출회독은 기본 중의 기본

1회독후 법률 용어와 친해지고 문제를 술술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길러지거들랑 이제는 회독이다!!

2회독, 3회독..회독 수를 늘려가며 완전히 암기한 문제나 보기는 x표시를 해가며 문제의 양을 줄인다. 그럼 갈수록 회독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그렇다고 x표시 한 문제를 영영 안볼수는 없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아는 그...뇌가 맞다 ㅋㅋㅋ

까맣게 잊혀질 게 뻔하니

적어도 2주~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쓰윽 훑어주고 가는 센스! 그래야 진정한 내것이 된다.




기호를 사용해 문제를 풀어보자

아래 12번같은 문제를 풀다가는 너무 길어서 읽다가 문제를 까먹고 1번이 맞나? 3번이 틀렸었나? 정신이 혼미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보기를 읽으면서 정말 틀린 답은 X, 맞는 답은 O, 애매한 것은 세모 표시를 보기 맨 앞에 해가며 풀어나갔다.

정말 정확하게 답이 아닌 것을 찾았을 때는 그 다음 보기는 읽지 않고 바로 답을 체크하고 다음 문제로 빠르게 이동!!


최신 판례는??

판례가 중요하다고 강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판례집을 사서까지 암기하면 좋겠지만 나는 그냥 기존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고 핫이슈로 떠오르는 판례나 사건?들 중에

시험 며칠 전 일타 강사님들이 유튜브 무료 강의로 올리신 것만 공부해도 충분했다.

판례집 한 권을 몽땅 암기할 시간에 그냥 기출문제를 암기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




여기서 행정법 공부 꿀팁!!

기본서 중에 모르는 부분이나 기출문제집 등에서 도저히 외워지지 않은 것들은 따로 적어서 나만의 암기노트를 만들었다.

물론!! 암기노트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면 아니아니되오~


주중에는 문제를 풀었고 주말에는 이 암기 노트를 들들 외웠다. A4공부법이라고 해서 외운 내용을 빈 용지에 쓱쓱 써내려가는 공부법을 써봤다.(완전히 암기한 내용은 따로 표시해서 회독수를 줄여보아요)

눈 감으면 암기 노트 몇 째중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당신은 합격!!


<갑자기 제 동기의 일화가 떠오르네요. 집에서 공부하다가 지진 경보가 뜨길래 딴 건 다 버리고 암기 노트만 들고 집 밖으로 도망나왔다는...

그만큼 이 암기노트 만드는데 온 정성과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그 친구는 합격한 걸껍니다. 저는 뭐...그런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지진나면 핸펀이랑 지갑부터 챙겨야쥬 ㅋㅋㅋ)



<제 암기노트 중 일부입니다>








다음은 제 합격의 치트키! 교육학개론!!

하~ 이 과목은 진짜로 할 말이 많다.

일단은 일타 강사가 없다.


교육행정직만 선택하는 과목이라 기출문제 양도 적고 공부를 해도 성적이 너무 안나오는 정말 요~상한 과목이다.

처음에는 이경범 강사님꺼 교재로 시작해서 강의까지 들었으나...

아니 공부를 하면 할수록 뭔가 내가 교육학자가 되는 것만 같고 시험에 나올 문제를 공부해야 하는데

학문적으로 깊게 접근하는 것만 같고..시험 성적은 형편없었다. 처음 내 교육학개론 점수는 65점!!!

완전 대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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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보면 내용이 길어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행정법처럼 용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기본 용어는 알아야겠지만 행정법처럼 외계어 듣는것마냥 힘든건 또 아닌데...암튼 오묘~하다.


학자들이 한 말이나 업적이나 쓴 책들은 일단 다 암기를 해도?

문제를 틀린다.

이건 분명! 문제를 내시는 분들이 우리를 엿 멕일....아하하ㅏ하하하하하하ㅏㅏㅏ


암튼 아이즈너에 대해서 달달 외워도 소용없다.

어디 책 구석탱이에나 나올 법한 아이즈너 이야기를

답으로 내놓으면 영락없이 틀린다. 하~


기출 문제만으로는 절대 합격할 수 없는 과목이 교육학개론이라 생각한다.

아마 교육학개론의 암기노트 장 수가 가장 많을꺼다.

뭐가 나올지 모르니깐 무조건 암기해야했고 이경범 강사님의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푼 후에 나는 진정으로 좌절했다. 최저 15점에서 잘 맞아야 60점!

이건..뭐..내가 교육학개론 교수가 아닌 이상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의 향연이었다.



그래서..바꿨다!!

공부법을? 아니~~

강사님을!! ㅋㅋㅋ

아무리 일타 강사라고 해도 커리대로 공부했건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야..

그건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뻔뻔)

과감히 다른 강사로 갈아타는 게 맞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강사님의 커리를 따르는 건..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도..

그래도 내 느낌을 믿어보는 수밖에.

어차피 인생은 한치 앞을 모르는거니께~

변민재 강사님 책으로 변경!

정말 달달외웠씁니닷



아래 5번 문제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변민재 교육학에서 암기를 강조했던 문제로 두문글자만 따서 달달 외웠던 건데 시험장에서

딱! 마주하는 순간!! 자신감 폭발! 도파민 쫘악~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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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강사님들이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으셨기에 틀린 수험생들이 많았을 거라 나 혼자 생각함)



교육학개론 암기노트 중 일부



이렇게 교육학 강사님을 바꾸고 기존에 학자처럼 공부하던 방식에서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만을 달달 외워서 교육학개론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내 합격의 일등공신 교육학개론!! 사랑해요~~

(교육학은 정말 깊이있는 학문이라 제대로 완벽하게 공부하다가는 아주 큰일납니다. 끝이 엄청 깊거든요! 시험에 나올 것들만 정리해져 나온 교재로 픽해서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만 공부하세요! 변민재 강사님 책 추천합니다)







<과목별 공부 편을 마치며..>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시험에 떨어지고 재도전을 하게 된다면? 기존의 방식을 싹 갈아엎는 게 맞습니다.

2024년 1점 차이로 떨어진 제가 바꾼 공부 방법 중에 가장 효과를 봤던 방법은?


바로 심장쫄깃 공부법!!


오전에는 시간을 재고(실제 시험시간인 오전 10시 맞춰서) 그 시간 안에 문제를 풀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오후에는 틀린 문제 정리 및 기출문제 회독, 저녁에는 또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 심장을 시험장 그 긴박함 속에 자꾸 노출시켜 강인하게 단련시키는 방법을 택한겁니다. 문제를 몰라서 못 푸는 것도 있지만 쫓기는 시간에 긴장해서 놓치는 말도 안되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저만의 처방이었던 거죠.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즉흥적인 대문자 P!

두꺼운 기본서를 월로 나누고 주 단위로 쪼개서 하루치 공부양을 정하는 계획 따윈 짤 수 없는 성향을 타고 났습쬬.


물론! 고쳐보려고도 해봤으나 그것마저 저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계획은 그냥 요렇게만 짰습니다.


영어 3시간, 국어 3시간, 행정법 2시간!!! ㅋㅋㅋ


이게 뭔 계획이냣 하시것지만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아무리 계획을 짜도 안지키는 놀랄말한 저의 능력을 발견하고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공부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매일 자기 반성과 자괴감으로 하루를 망치느니 그냥 정해진 과목 시간 안에 기출문제를 풀다가 기출문제가 머리에 안들어오면 암기를 하고... 유도리있게 그 정해진 시간을 채워나갔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였지요.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집중력이 약합니다

딱! 20분 정도가 마지노선!

집중력이 바닥 나거들랑 같은 과목이지만 문제집과 암기노트 등으로 돌려막기 해가며 뇌를 속여보아요

(안되는 걸 자꾸 바꾸려고 하지말고 잘하는 걸 찾아 더더더 잘하게 만들어보자구요!)


본인을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순공 시간 10시간은 채워야 합격한다! 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듣죠. 하지만 맘시생이나 직장 병행 공시생들에겐 택도 없는 얘깁니다. 그러니 순공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본인을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순공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거지 한번에 딱! 5시간!6시간! 이렇게 바로 늘지 않더라구요 엉덩이한테도 근육이 생길 시간이 필요합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엉덩이 근육도 조금씩 탄탄해질 예정이니 나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지내야 하고 잘 보여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 뿐이니까요. 사이좋게 지내봅시닷!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물론!! 제가 완벽하고는 거리가 멀지만ㅋㅋ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온갖 체험학습을 가야했기에 공부를 놔야했습니다. 어제 본 자가 합격하는 공무원시험에서 주말 내내 노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처음엔 아이한테도 남편한테도 미안했지만 그래도 나 혼자선 이 가시밭길을 헤쳐나갈 순 없겠더라구요.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토요일은 공부를 일요일 새벽까지 하고 일요일 오전 늦게 일어나 아이와 무조건 남은 시간을 꽉 채워 놀아줬습니다.


시험일이 가까워 올때 쯤엔 집안일을 나누고 과감히 아무것도 안했습니닷 ㅋㅋㅋ

뭐 평소에도 열심히 했던 건 아니지만 청소 하루 이틀 안한다고해서 안죽든만요 (제가 임상실험 다 해봤습니다 ㅋㅋㅋㅋ )


밥은 차리되 설거지는 남편이, 청소기는 딸이 돌려주고 물걸레질은 제가! 빨래는 내가 널고 개는 건 딸이!! 요렇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감사하게도 남편과 딸 아이는 (짜증은 좀 났겠지만) 최선을 다해 도와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경단녀 엄마의 재취업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줬던 사랑하는 남편과 태권소녀 울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짝짝짝!!





그럼 다음 편에는 지금도 생각하면 이불킥을 날리고픈 그날의 기억!!! 공무원 면접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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