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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국토대장정?

by 라원

내 100가지 버킷리스트 중 13번에 있었던 국토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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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냥 가는 건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왜 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봤다.


▶ 도보여행을 하고 싶어서? Nope

▶ 도전하고 싶어서? Yes


무엇에 도전해보고 싶은 걸까 생각해 본 결과,

내 체력적인 도전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



2023년 5월, 21년 인생 처음으로 내 체력의 끝을 봤다.


샌드허스트 대회를 위해 8개월간 미친 듯이 훈련했는데,

대회 한 달 전에 불암산에 27kg 군장 메고 가다가 넘어지며 인대 부분파열이 생겼다.

그래서 직전 한 달을 아무 운동도 못 하다가 부상 후 처음 뛴 게 대회에서였다.


과제 간 기동에서도 부상당한 사람처럼 전혀 안 보이게 폼이 좋았는데,

문제는 마지막 과제가 10 mile Ruck March (약 16km 산악 군장 뜀걸음) 였다는 것이다.


그때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는 경험을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가야 되긴 하겠고, 근데 다리는 말을 안 듣고

그래서 쓰러졌다가 일어났다가 반복을 수십 번 했다.

그리고 결국 결승선 바로 앞에서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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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내 체력의 한계가 되는 게 싫었다.

'나 그 정도 아닌데', '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아쉬운 생각이 컸다.



그리고 2023년 7월에 받았던 유격훈련

무박에 가까운 1박 3일간 산악 기동을 해야 했었다.


힘들긴 해도, 이 훈련이 난 너무 재밌었고, '이런 게 내 체질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임관하고 나서 전문유격 과정을 꼭 수료하고 싶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2024년 6월 말에 퇴교했다.



내 체력적인 벽을 계속 깨고 싶다는 집념이 가슴 한편에 있었다.

그리고 이걸 가장 잘 투영시킬 수 있는 수단이 국토대장정이었다.


그저 여행을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진 않았고, 내게 과제를 주고 싶었다.


편한 날씨, 편한 기간으로 가는 건 언제나 갈 수 있지만

폭염이 시작되는 날에,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잡고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https://www.youtube.com/shorts/1eV0Mgafe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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