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준비물에 돈은 최대한 안 쓰려고 최대한 있는 것들로 챙겨서 갔다.
가방도 학교에서 쓰던 국방색 백팩으로 들고 갔다.
다녀와서 생각했을 때, 내가 챙긴 것들 중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정리해 보면
( 필수 / 사바사 / 불필요 )
- 옷, 양말, 속옷 3세트씩 → 2세트만 있어도 충분할 듯(입고 다니는 옷/쉴 때 입을 옷)
- 팔토시, 안면마스크, 벙거지 모자 → 피부 익어버리기 싫으면 필수
- 선크림, 알로에
- 스피커 → 혼자 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차 소리 때문에 노래 아무리 크게 틀어도 안 들림
- 빨래집게, 카라비너 → 양말 같은 경우는 하루 밤 사이에 잘 안 마름
- 샌들 → 발에 물집 잡힐 것 같을 때 good
- 충전기(8핀, c타입), 보조배터리 → 완전 필수.
- 물통 → 그냥 근처 식당 같은데 들어가서 양해 구하고 떠마시면 됨. 살 필요 X
- 태극기 → 태극기 달고 다니면 응원, 도움 많이 받음
- 휴대폰 거치대, 카메라, 카메라 방수 케이스, 마이크 → 매일 릴스 올렸어야 했어서 들고 감
- 노트, 펜 → 사바사. 난 일기 쓰려고 가져갔는데 응원 적어달라고 하고 다님
- 클렌징폼, 칫솔, 치약 → 모텔에 다 구비되어 있었음
- 야광표식, 손전등 → 해가 길어서 사용 안 함
- 우비, 방수팩, 방수밴드, 지퍼팩 → 비 예보 있어서 챙겼는데 비 안 옴
원래 산티아고 갈 때도 같은 가방에 챙기려고 했는데,
결속력이 안 좋고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도 적어서 다음에는 가방을 하나 사려고 한다.
가방은 주머니 많고, 벗지 않아도 휴대폰이나 물통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걸로 갖고 가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신발..
원래 트레일 러닝화를 신고 가려고 했다. 제일 최근에 신은 게 6개월 전이었다.
그런데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 신어보니까 너무 작게 느껴졌다.
요 근래 신발을 크게 신었더니 발이 그새 큰 모양이다.
그래서 '어차피 중간중간에 뛰기도 할 거니까 러닝화 신고 가도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나이키 페가수스 플러스 러닝화를 신고 갔다.
알고 싶지 않았지만, 러닝화를 신으면 발과 무릎에 무리가 상당히 많이 간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트레일 러닝화나 트레일화를 신고 가시길 바랍니다!
처음엔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다. 서울 잠실에서 부산 광안리까지 일주일 안에 걸어서 갈 건데, 최단거리로 코스 짜달라고.
난 심지어 유료 버전을 쓰는데도 하루에 8~90km씩은 가야 한다고 거짓말하길래 그냥 혼자 짜봤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단거리로 가는 길을 7 등분해서 그 근처로 거점을 잡았다.
(이동수단을 자전거로 설정해서 최단거리 보면 된다! 도보로는 안 나옴)
▶ 카카오 맵 이용했음
위에 따라 계획했던 코스는 아래와 같다.
� 1일 차 : 잠실 → 여주 (65.4km)
� 2일 차 : 여주 → 충주 수안보 (72.3km)
� 3일 차 : 충주 수안보 → 상주 (63.3km)
� 4일 차 : 상주 → 칠곡 (62.3km)
� 5일 차 : 칠곡 → 창녕 (62.5km)
� 6일 차 : 창녕 → 김해 (61.7km)
� 7일 차 : 김해 → 광안리 (27.2km)
하루에 평균적으로 60km씩 가면 된다.
마지막 날에는 광안리에서 놀아야 하니까 6일 차까지는 무리를 해야 했다.
나는 지난 6월 25일에 62.5km를 뛰어봤기 때문에
"뭐 걷는 것쯤이야"라고 생각하고 호기롭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