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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을 계획하다

by 라원

2025년 7월 25일 ~ 2025년 7월 31일

서울 잠실 -> 부산 광안리 총 412km를 계획했다.


1. 준비물

일단 준비물에 돈은 최대한 안 쓰려고 최대한 있는 것들로 챙겨서 갔다.

가방도 학교에서 쓰던 국방색 백팩으로 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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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생각했을 때, 내가 챙긴 것들 중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정리해 보면

( 필수 / 사바사 / 불필요 )


- 옷, 양말, 속옷 3세트씩 → 2세트만 있어도 충분할 듯(입고 다니는 옷/쉴 때 입을 옷)

- 팔토시, 안면마스크, 벙거지 모자 → 피부 익어버리기 싫으면 필수

- 선크림, 알로에

- 스피커 → 혼자 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차 소리 때문에 노래 아무리 크게 틀어도 안 들림

- 빨래집게, 카라비너 → 양말 같은 경우는 하루 밤 사이에 잘 안 마름

- 샌들 → 발에 물집 잡힐 것 같을 때 good

- 충전기(8핀, c타입), 보조배터리 → 완전 필수.

- 물통 → 그냥 근처 식당 같은데 들어가서 양해 구하고 떠마시면 됨. 살 필요 X

- 태극기 → 태극기 달고 다니면 응원, 도움 많이 받음

- 휴대폰 거치대, 카메라, 카메라 방수 케이스, 마이크 → 매일 릴스 올렸어야 했어서 들고 감

- 노트, 펜 → 사바사. 난 일기 쓰려고 가져갔는데 응원 적어달라고 하고 다님

- 클렌징폼, 칫솔, 치약 → 모텔에 다 구비되어 있었음

- 야광표식, 손전등 → 해가 길어서 사용 안 함

- 우비, 방수팩, 방수밴드, 지퍼팩 → 비 예보 있어서 챙겼는데 비 안 옴


원래 산티아고 갈 때도 같은 가방에 챙기려고 했는데,

결속력이 안 좋고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도 적어서 다음에는 가방을 하나 사려고 한다.

가방은 주머니 많고, 벗지 않아도 휴대폰이나 물통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걸로 갖고 가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신발..

원래 트레일 러닝화를 신고 가려고 했다. 제일 최근에 신은 게 6개월 전이었다.

그런데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 신어보니까 너무 작게 느껴졌다.

요 근래 신발을 크게 신었더니 발이 그새 큰 모양이다.

그래서 '어차피 중간중간에 뛰기도 할 거니까 러닝화 신고 가도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나이키 페가수스 플러스 러닝화를 신고 갔다.

알고 싶지 않았지만, 러닝화를 신으면 발과 무릎에 무리가 상당히 많이 간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트레일 러닝화나 트레일화를 신고 가시길 바랍니다!



2. 코스

처음엔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다. 서울 잠실에서 부산 광안리까지 일주일 안에 걸어서 갈 건데, 최단거리로 코스 짜달라고.

난 심지어 유료 버전을 쓰는데도 하루에 8~90km씩은 가야 한다고 거짓말하길래 그냥 혼자 짜봤다.


코스 짜는 법!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단거리로 가는 길을 7 등분해서 그 근처로 거점을 잡았다.

(이동수단을 자전거로 설정해서 최단거리 보면 된다! 도보로는 안 나옴)

▶ 카카오 맵 이용했음


위에 따라 계획했던 코스는 아래와 같다.

� 1일 차 : 잠실 → 여주 (65.4km)

� 2일 차 : 여주 → 충주 수안보 (72.3km)

� 3일 차 : 충주 수안보 → 상주 (63.3km)

� 4일 차 : 상주 → 칠곡 (62.3km)

� 5일 차 : 칠곡 → 창녕 (62.5km)

� 6일 차 : 창녕 → 김해 (61.7km)

� 7일 차 : 김해 → 광안리 (27.2km)


하루에 평균적으로 60km씩 가면 된다.

마지막 날에는 광안리에서 놀아야 하니까 6일 차까지는 무리를 해야 했다.


나는 지난 6월 25일에 62.5km를 뛰어봤기 때문에

"뭐 걷는 것쯤이야"라고 생각하고 호기롭게 출발했다.



그땐 몰랐다. 뛰는 게 나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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